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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바로크ㆍ로코코 유럽 궁정문화를 본다

루이 14세의 정부, 퐁파두르 후작부인(1758). ⓒVictoria and Albert Museum/V&A Image

국립중앙博, 英빅토리아ㆍ알버트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세계문명전의 하나로 다음 달 3일부터 8월28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바로크ㆍ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장식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콜렉션으로 꼽히는 영국 빅토리아ㆍ알버트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의 450만점에 달하는 소장품 중 17-18세기 유럽 군주와 귀족들의 애장품 101건을 선보이는 자리다.

KBS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 출품작은 빅토리아ㆍ알버트박물관 상설전시실 중 최근 리노베이션에 들어간 '1600-1800년 유럽' 코너 전시품이다.

출품작 중 조각이나 그림으로는 오노레 펠레의 '찰스 2세의 흉상'(1684)과 도메니코 귀디의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흉상'(1690), 프랑수아 부셰의 그림 '루이 14세의 정부, 퐁파두르 후작부인'(1758), 필립 드 옹트의 '전쟁' 연작 중 '행군'(1718~19), 위베르 르 쉬에르 '적을 짓밟는 프랑스 앙리 4세(1553-1610)의 기마상'(1620~25) 등이 있다.

군주나 귀족층의 기호품 중에는 프로이센 프레드리히 대왕의 컬렉션인 '코담배갑'(1755)과 세브르 도자공장에서 생산한 '장식품 세트'(1780~90), 마르탱 카를랭이 제작한 '다용도 스탠드'(1777~85)가 포함됐다.

박물관은 "전시품은 당대 유럽에서 권력과 부를 갖춘 계층이 주문하거나 사용한 것으로 그 중 상당수가 이름난 장인의 손으로 제작됐다"면서 "유럽 궁정의 삶에서 중요한 면면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25일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는 1600~1800년 유럽 예술의 막강한 후원자였던 궁정의 주요 인물들을 살피는 '유럽 궁정의 미술 후원' 섹션을 마련했다. 여기에서는 군주와 그의 여인들이 주문을 의뢰했거나 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 선보인다.

이어 섹션2 '권세와 영광'에서는 전쟁이 미술품 제작에 미친 영향을 갑옷과 무기 등을 통해 엿보고 섹션3 '종교적 장엄'에서는 일반인이나 교회가 봉헌용으로 주문한 미술품을 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섹션4 '실내 장식'과 섹션5 '패션과 장신구'에서는 궁정과 귀족 저택에서 사용한 가구라든가 직물, 자기, 옷과 장신구를 살펴본다.

코담배갑(1755), 프레드리히 대왕 컬렉션. ⓒVictoria and Albert Museum/V&A Image

박물관은 "그동안 국내에서 바로크ㆍ로코코 시대의 장식 미술을 주요하게 다루거나 미술품의 수요자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기회가 흔치 않았으므로 이번 전시는 이 시대 미술의 영역을 넓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ㆍ알버트박물관은 영국 런던 남부 켄싱턴에 있는 박물관으로, 알버트 왕자와 빅토리아 여왕 의 이름을 따서 1852년 개관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 기사입력 2011-04-25 11:22 | 최종수정 2011-04-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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