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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한국판 `파슨스` 학교 만든다… 디자인산업 육성계획 발표

정부가 `2015년 세계 7위의 디자인 강국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며 디자인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R&D 초기 단계서부터 상용화까지 디자인을 접목하는 방안, 디자인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 지원방안,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이 골자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정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디자인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은 2006년 6.8조원 규모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5.1조원으로 축소됐고,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순위도 2007년 9위에서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디자인 분야 고용규모도 2008년 5.4만명에서 지난해 5만명으로 감소추세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산업 자체가 정체 또는 축소하고 있어 이번 정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지경부는 우선 R&D 사업에서 디자인이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디자인 융합형 R&D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46개 R&D과제에 우선 적용하고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소비자의 잠재적 수요를 판단해 5∼7년 뒤 미래에 필요한 제품 디자인을 발굴하는 `디자인 오브 더 퓨처'(Design of the Future)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로봇 R&D 사업에 우선 적용하고 다른 분야 R&D로도 확대키로 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자인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ㆍ중견기업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발전략과 디자인을 함께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랜&디자인'사업을 내년부터 실시하고, 현재 대구ㆍ광주ㆍ부산ㆍ대전 등 4개 지역에서 실시중인 산업단지기업 디자인 지원사업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또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계한 디자인 혁신 지원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명문학교 육성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디자인과 공학, 경영학, 인문학 등을 융합한 대학 전문교과를 개발해 보급하고, 이런 전문교과를 도입하는 대학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서울대ㆍKAISTㆍ홍익대ㆍ성신여대 등 10개 대학이 지경부의 융합형 디자인 대학으로 선정돼 작년 총 39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현재 연간 15명에 각각 3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에서 3∼5명에 연간 1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디자인 영재 발굴을 위해 초등학교용 디자인 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역사ㆍ문화 등 한국제품의 고유 이미지를 발굴해 공동 디자인 소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디자인 DNA 정립사업' 등 디자인 기반기술 발굴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혁신적 디자인 육성사업을 위해선 정부 예산 증액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지경부의 디자인 R&D 예산은 253억원으로 2001년 대비 17%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정부 전체 R&D 예산은 227%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한 해 디자인 예산이 1500억원에 달하는데, 정부의 전체 디자인 예산이 300억원도 안 된다"며 "최소 정부의 디자인 예산이 1000억원은 돼야 디자인 산업육성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 기자 srkim@dt.co.kr | 입력: 2011-04-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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