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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명품디자이너의 탄생, 파리지엔을 읽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

 

봄은 여인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두터운 외투를 훌훌 벗어 던진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으로 갈아입는다.

꽃보다 고운 자태로 사뿐사뿐 봄길을 걷는다. 옷맵시뿐 아니라 가방 하나, 액세서리 하나, 모자 하나에 분위기가 바뀐다. 한껏 멋을 낸 여인은 아름답다.

세련된 현대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의 여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디자이너들은 옷에 날개를 달고, '파리지엔'들은 제 멋을 연출한다.

티에리 에르메스, 루이 뷔통, 토마스 버버리, 가브리엘 샤넬 등 전설적인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낸 '패션의 탄생'과 '프렌치 스타일'의 모든 것을 시시콜콜 찾아낸 '프렌치 시크-파리지엔 스타일'이란 패션 도서가 봄 향기와 함께 출간됐다.

페라가모·샤넬 등 26명의 삶 한컷한컷에 담아
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스토리

150년 전 에르메스를 창시한 티에리 에르메스, '미니 스커트의 어머니'로 불리는 메리 퀸트,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 최고의 스타들이 사랑했던 명품 구두로 이름을 알린 페라가모, 2차 대전 때 적국인 독일 장교와 사랑에 빠져 매국노란 비난을 받았던 샤넬, 최초로 여성에게 바지 정장을 입혀 '자유를 입힌 패션 혁명가'란 별명을 얻은 이브 생 로랑, 현재 샤넬과 펜디를 지휘하고 있는 칼 라거펠드 등 26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주인공이다.

디자이너들의 삶을 쫓아가면서 그들의 사랑과 업적,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의 역경을 촘촘한 자료 조사에 이어 한 컷 한 컷 재미있고 쉽게 그려 놓았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작업한 디자이너들의 인물 일러스트는 개개인의 개성과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만화로 만나는 패션의 역사와 디자이너 이야기는 한번 보고 치워버릴 '일회용'이 아닌 풍부한 정보와 인물론을 담은 '소장용'으로 제 격이다. 강민지 글·그림, 루비박스, 1만8,900원

파리 대표 아이콘' 6명의 내추럴 코디법 소개
프렌치 시크-파리지엔 스타일

'파리의 여자들에게선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유난히 치장한 것 같지도 않고,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눈길이 간다.'

파리의 여인들은 개성 있고 실용적인 옷차림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한 듯한 패션과 스타일이 오히려 시크해 보인다. 촌스럽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다. 유행을 떠나 늘 세련되고 아름답다.

파리지엔 스타일은 크게'믹스 매치'와 '내추럴'이란 2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런던 출생으로 프랑스에서 배우와 모델, 가수로 활동한 제인 버킨, 제인 버킨의 딸 샤를로뜨 갱스부르 등 파리지엔 스타일의 대표 아이콘 6명을 소개하면서 실질적인 패션 아이템의 코디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메이크업, 헤어&네일, 향수 등에 대한 이야기는 패션을 완성하는 아주 짭짤한 팁이다. 권희경 지음, 북웨이, 2만1,000원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4/21 19:08:22  수정시간 : 2011/04/22 15: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