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바퀴모터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똑똑해진다

'UNIST 그린 전기차 사업단' 통합 워크숍 열어

'자동차 바퀴의 휠 안에 전기자동차 모터를 달면 자동차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무선으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방법은 없을까.'

지난해 4월 발족한 'UNIST(울산과기대) 그린 전기자동차사업단'의 핵심 연구주제다.

7개 분과 21명의 전기자동차 전문 연구진으로 구성된 사업단은 19일 오후 1시 전국 전기자동차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열린 그린 전기자동차 통합 워크숍에서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워크숍에서는 '인 휠 모터(바퀴의 휠 안에 모터를 다는 방식)' 개발이라는 연구주제 발표가 특히 시선을 끌었다.

전기자동차에 인 휠 모터 방식을 적용하는 연구는 미국 GM사에서 개발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이 대학의 사업단이 처음 연구에 뛰어들었다.

인 휠 모터 방식을 채택할 경우 자동차 엔진룸이 별도로 필요 없어 공간의 효율을 높이고 자동차의 디자인을 유선형 등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
바퀴 4개에 모두 모터를 달아 출력을 높이면 탱크처럼 힘이 있는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차량이 제자리에서 돌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 주차의 혁명도 기대된다.

그러나 휠 안의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규모가 작으면서도 고출력의 모터를 제작하는 것이 관건이다. 진동을 많이 받아야 하는 바퀴에 모터가 달렸기 때문에 진동을 이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 또한 숙제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업단에서 처음 시도하는 회로기술을 이용한 무선충전 장치 개발도 흥미를 끈 주제였다.

전기자동차 운전자가 전기 케이블을 콘센트에 꽂지 않고 집에 설치된 무선충전용 주차면에 세워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이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닛산은 자기공명 방식을 이용한 무선충전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전기를 송출하는 주차면 위에 자동차를 정확하게 세우지 않으면 충전이 잘되지 않고 충전 효율이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UNIST 사업단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려고 전기공명 방식에 회로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회로기술이 개발되면 자동차를 충전용 주차면에 대충 주차해도 짧은 시간 내에 전기를 100% 충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기자동차 외에도 TV, 휴대전화 등 모든 가전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워크숍에 이어 이미 개발된 전기자동차와 전기자전거 전시 및 시승식이 열렸다.

1회 충전으로 503.2㎞ 주행할 수 있는 파워프라자의 '예쁘자나'와 파인모빌사의 'TWIKE', 'Vectrix' 등의 전기자동차가 선보였다.

변영재 사업단장(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부장)은 "UNIST 그린 전기자동차 사업단이 전기자동차 분야 연구의 산실임을 알리고 싶어서 국내 관련 기업과 학자가 참여하는 통합 워크숍을 열었다"며 "워크숍을 통해 한국에서 전기자동차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4-19 17:03:10 기사수정 2011-04-19 17: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