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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73살 ‘딱정벌레’ 새 디자인 공개


볼프스부르크, 상하이, 베를린, 뉴욕… ‘21세기형’ 폴크스바겐 비틀을 발표하면서 기사소스에 달린 지명들입니다. 예고한 대로 4월19일 폴크스바겐은 본사가 위치한 독일 볼프스부르크와 3개 대륙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새 비틀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상하이모터쇼에서의 공식적인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인 MTV가 주관하는 행사도 치뤄져 상당히 들뜬 분위기입니다.
지난 1998년에 2세대 비틀을 생산한 지 13년만에 새 비틀이 탄생한 거죠. 처음 생산한 이래 73년만입니다. 폴크스바겐은 이렇게 말합니다. “비틀이 처음 양산됐을 때 이름은 그냥 폴크스바겐(국민차)로 불렸다. 그런데 세계에 이 차가 퍼져나가면서 그 독특한 모습 때문에 즉각 비틀, 딱정벌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세계 곳곳에서 그 나라 고유의 단어로 불렸는데 뜻은 모두 딱정벌레를 의미했다.”

호들갑을 떨 수도 있을만한 일인 것이 비틀이 그동안 판매된 댓수는 2250만대를 웃돕니다. 1979년까지 1세대가 팔리고 다시 1998년에 2세대가 나왔죠. 비틀 매니아는 신형이 나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새 비틀이 탄생하기에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어떤 디자인을 채택하느냐 하는 것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비틀이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독특한 디자인의 전통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통적인 비틀의 디자인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개발하느냐 하는 것과 거기에 어떻게 현대적으로 변모한 기술과 감각을 접목하느냐에 폴크스바겐 디자인팀은 전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새 비틀 모양이 어떻습니까? 실제로 현대적인 감각이 많이 가미된 것 같죠? 다이내믹한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틀 매니아 사이에선 이전의 비틀이 훨 낫다는 논란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발터 드 실바 그룹 디자인 총책임자와 클라우스 비숍 브랜드 디자인 책임자는 그래서 새 디자인 방향을 “새로운 오리지널을 디자인하라.”라는 쪽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디자인팀은 최근 2세대인 1998년 버전보다는 오리지널 버전의 프로파일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죠.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들여다 보았다.”는 겁니다.

이번 새 버전은 뒷 부분은 이전과 거의 비슷합니다만 전반적인 모습은 확실히 보다 과감하고 다이내믹하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같습니다. 비틀의 디자인 구조는 전면부와 캐빈, 후면부가 3개의 반원형으로 구성돼 기하학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는 형태인데, 디자인팀은 이 배분을 무시하고 아예 현대의 자동차 디자인 형식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 비틀은 보다 스포티하게 간다는 명확한 하나의 통일된 방침으로 재조합됐습니다. 모양이 좀더 낮아지고 좀더 좌우가 넓어지고 좀더 길어져 이전보다 좀더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후드가 길어지고 전면 윈도 각도도 약간 더 누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폭이 1809mm로 84mm 늘어나고, 높이는 1486mm로 13mm 낮아지고 전장은 4277mm로 152mm 늘어났습니다. 리어스포일러도 장착돼 운동감을 더합니다. 중세 교회 돔을 연상케 하는 천장 모양도 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듀얼머플러나 퍼보먼스 핸들링, 스포츠 시트, 19인치 휠 등을 포함한 스포츠패키지 제공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느낌을 더해주겠다고 합니다. 매니아 층들이 차를 맘껏 치장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개인화 옵션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동물을 테마로 하는 갖가지 컬러의 래핑 툴도 내놓겠다는군요.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해 인간공학적으로 개인화된 공간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로브 박스도 보통 아래쪽으로 열리는데 위쪽으로 열리도록 해 차별성을 강조합니다.

 
장착되는 엔진은 3가지입니다. 5기통 2.5리터 가솔린엔진과 2.0리터 TDI 클린디젤엔진, 2.0리터 TSI터보디젤 가솔린엔진이죠. 변속기는 5속 수동과 6속 자동이 2.5리터모델에 적용되고, 6속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TDI모델이나 TSI터보모델에 적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6단 수동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2.0TDI 엔진은 140마력에 최고토크가 32.6kgf.m, 고속도로 연비가 17km/리터에 이릅니다. 폴크스바겐은 2.5리터 가솔린 모델이 가장 스포티할 것이라고 합니다. 
 


시판시기는… 미국에는 9월부터, 유럽은 11월부터 판매한다고 합니다. 아시아는 내년 2월부터 판매하겠다고 하니 국내 소비자들은 내년이 되어야 차를 만날 수 있겠군요. 그리고 가격은… *

기사등록 : 2011-04-20 오후 03:27:08  기사수정 : 2011-04-20 오후 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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