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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쿽 작업물을 전자책으로, ‘인큐브 퍼블리셔’

‘쿽익스프레스’(이하 ‘쿽’)는 ‘어도비 인디자인’과 더불어 편집디자이너들이 단행본이나 잡지를 제작할 때 즐겨쓰는 저작도구다. 그렇지만 쿽으로 디자인한 결과물을 흐트러짐 없이 전자책 형태로 변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편집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이미지를 많이 쓰는데다 복잡한 배열을 전자책 형태로 자동 변환하기란 만만찮은 작업이었던 탓이다. 기존 편집 디자인 작업 과정이 전자책 형식으로 변환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던 방식을 답습해온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는 쿽 작업물을 보다 손쉽게 전자책 형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될 모양이다. 국내 쿽 유통업체이자 출판 솔루션 서비스 업체 인큐브테크가 전자책 저작도구 ‘인큐브 퍼블리셔’를 3월말 선보인다.

인큐브 퍼블리셔는 ▲전자책 변환도구 ‘컨버터’ ▲EPUB 파일 편집도구 ‘에디터’ ▲EPUB와 PDF 전용 뷰어 ▲전자책 전용 글꼴 210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컨버터는 쿽으로 제작한 출판물을 ‘쿽익스프레스 8K’에서 EPUB 파일 형식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도구다. 쿽이 설치된 윈도우 기반 PC나 매킨토시에 설치하고 쿽을 실행하면 화면 상단에 툴바 형태로 제공된다. EPUB은 국제 디지털 출판 포럼(IDPF)이 권장하는 전자책 표준 형식이다.

이 도구를 이용하면 쿽으로 책을 제작하는 중소 제작업체나 1인 출판사·작가도 기획자나 편집디자이너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전자책을 제작하고 EPUB 파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PUB 변환 대행업체가 책 본문이나 레이아웃, 그림 등을 임의로 변경해 유통하는 사례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출판사로선 EPUB으로 변환된 문서를 직접 유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기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기존 종이책 제작사들이 평소 손에 익은 쿽을 이용해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규현 인큐브테크 기획마케팅 차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책 시대가 왔다고 해서 출판사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판사가 종이책뿐 아니라 고품질의 차별화된 전자책을 자체적으로 출간함으로써 출판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전자책 콘텐츠 확충으로 종이책 시장을 상호 보완하며 신규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인큐브 퍼블리셔 가운데 컨버터는 윈도우와 맥을 모두 지원한다. 에디터나 뷰어는 윈도우 기반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90만원대다.

인큐브테크는 KT 쿡북카페 시스템을 구축했고, 위즈덤하우스와 랜덤하우스코리아의 전자책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어도비시스템즈는 어도비 인디자인에 플러그인 형태로 쓸 수 있는 전자책 저작도구 ‘어도비 디지털 퍼블리싱 스위트‘를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안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by 이희욱 | 2011. 03. 29  블로터 닷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