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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스마트폰 맞아? PC·TV 삼켰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올해 초 각 이동통신사에서 밝힌 스마트폰 출시 계획만 하더라도 작년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해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 대기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뜻. 통계청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710만 명에 육박하며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1,5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그 만큼 다양한 모델이 선보일 계획인데 올해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모델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PC 성능과 동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PC와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진 상태라 웹서핑은 물론 워드프로세서, 동영상 촬영은 물론 콘텐츠 편집에 고품질 3D 게임까지 가능해졌다.
 


아트릭스는 멀티미디어독과 랩독을 통해 스마트폰을 PC 환경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자체가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 이런 작업을 원활히 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 그래서일까?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몇 가지 특색 있는 구색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따로 도킹 스테이션을 달아 PC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낸다거나 TV와 연결하면 스마트 TV로 탈바꿈 시키는 등 확장 기능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모토로라가 내놓은 아트릭스는 사양만 보면 최신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지만 멀티미디어독과 랩독을 통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아트릭스 본체를 멀티미디어독에 꽂고 외부 출력 단자를 통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면 영락없는 PC다.

그냥 모양새만 PC가 아니다. 일단 멀티미디어독에 장착된 아트릭스는 웹톱이라 부르는 플랫폼이 작동되는데 생김새가 윈도나 iOS와 같은 PC용 운영체제와 닮았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고 웹서핑이나 워드프로세서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원격접속이나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을 쓰면 회사에서 쓰는 PC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S 호핀도 별도의 독(Dock)에 본체를 얹으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 TV용 셋톱박스로 탈바꿈한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동영상을 독에 연결하면 TV에서 해당 동영상을 그대로 이어보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호핀용 플랫폼이 더해져서 집안에 있는 디지털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 내장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음악이나 뉴스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갤럭시S 호핀의 경우 TV라는 매개체를 통해 콘텐츠를 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의 스마트 TV인 셈이다.

갤럭시S 호핀은 아트릭스가 PC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TV라는 매개체를 통해 N스크린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갤럭시S 호핀을 공급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현재 3,500개의 뉴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올해 1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 IPTV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옵티머스 2X는 독을 통하지 않고 본체를 직접 TV와 연결하는 형태다. 따라서 스마트폰에서 보던 화면을 시원한 TV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고 게임에서 그 능력이 발휘된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미러링이라 부른다. 풀HD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질 좋은 3D 게임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성능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전화를 주고받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는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PC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며 “조만간 스마트폰이 PC 판매량을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IT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을 포함한 PC 522만대가 팔렸고 로아컨설팅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산 스마트폰 대수가 788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PC 판매량을 추월하는 시점을 2012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러링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옵티머스 2X

이수환 기자 shulee@ebuzz.co.kr |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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