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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올 패션은 70년대 뮌헨 풍


한국에서 70년대 포크문화를 이끌던 ‘세시봉’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패션계도 70년대 복고 바람이 분다. 유행을 선도하는 파리·밀라노 컬렉션 등에 선보인 의상과 핸드백·구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1970년대 무드가 트렌드의 대세로 떠올랐다. 히피와 펑크, 블루진과 자유로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 70년대 복고 무드로 파격 변신할 시기가 다가온 것. 형형색색 눈부신 팝컬러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프린트 패턴, 억압된 모든 것에서 벗어나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글래머러스한 실루엣까지 다양하다. 올해 유행하는 70년대는 특히 독일 뮌헨스타일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MCM 글로벌마케팅팀의 이기숙 과장의 설명은 이렇다.

“70년대 독일 뮌헨은 중세와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최고 예술의 도시였다. 독일월드컵이 열렸고 앤디 워홀이 전시회를 열었으며 스티브 잡스도 그 무렵 독일사무소를 만들었다. 또 영화·음악·건축·패션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팝아트적이면서 모더니즘 문화를 구현했다. 그 당시 뮌헨을 수놓은 문화예술적 감수성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추구하는 전 세계의 ‘글로벌 노매드’ 마니아들을 불러모으는 촉매제가 되었고, 오늘의 독일 문화의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사적 시발점이 되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그 시절의 영광과 자유로움을 올해 세계 패션계가 다시 초대하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1970년대의 뮌헨 스타일. 뮌헨월드컵의 우상이던 베켄바워.1970년대 복고풍을 살린 올봄 유행 패션

우선 70년대 패션의 특징은 컬러에서 나타난다. 명품브랜드 ‘라우렐’ 등이 패션쇼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보면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비타민 컬러인 강렬하고 밝은 빛깔들이 가득하다. 예전의 밝은 컬러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화려하다. 올 봄 거리를 수놓을 형형색색의 팝 컬러를 활용하여 트렌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색상만이 아니다. 70년대 히피무드의 대표적 패턴인 꽃무늬가 돌아왔다. 또 자유를 꿈꾸던 70년대 히피와 함께 펑크 무드에서 영향을 받은 개성 강한 그래픽프린트, 별, 물방울과 줄무늬 등과 같이 재미있는 프린트의 활약이 돋보일 전망이다. 바지는 넓어지고 주름장식이나 퍼프나 리본 디테일이 돋보이는 복고풍의 로맨틱 블라우스와 하이웨이스트 풀 스커트의 만남은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연출법이다.

70년대 독일에서 탄생한 MCM은 ‘뮌헨 노스텔직’(Munich Nostalgic)이란 이름으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그 시절의 향수를 일으키는, 같은 무늬와 소재로 보다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거친 세탁기법을 통해 낡고 빈티지한 스타일이 살아 있는 데님 자카드 신소재로 제작되었다. 스타일리스트 우가희씨는 “자유롭고 예술혼이 살아있던 70년대풍의 옷과 가방 등을 착용하면 마치 부적처럼 행복을 줄 것 같은 마음이 복고풍 패션을 확장시키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경향신문 | 입력 : 2011-02-22 19:30:16ㅣ수정 : 2011-02-22 19: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