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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올 봄의 유행이 궁금하세요?…봄 패션 트렌드 키워드 6

봄이 멀지 않았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에는 방한과 보온을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이 각광 받았지만 두터운 옷도 조금 있으면 안녕이다. 이번 봄에는 또 어떤 패션이 유행하게 될까? 봄을 기다리는 마음 만큼이나 옷을 입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여유 있으면서도 풍요로운 분위기의 70~80년대 레트로 스타일이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화이트와 화사한 애시드 컬러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오버사이즈의 루스한 아이템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올 봄 트렌드 세터들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을 꼽아보았다.

1. 70년대 레트로 무드


70년대 다양한 레트로 무드가 돌아왔다. 70년대 초반 유행했던 보헤미안 룩에 최근까지 유행하던 미니멀하고 시크한 감성이 더해져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했다. 빈티지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문양들이 블라우스, 원피스 등 다양한 의상에 접목되어 선보인다. 70년대 후반 유행했던 펑크 룩도 다시 나타난다. 라이더 재킷이나 투박한 스터드 장식, 그리고 반항과 젊음의 상징 데님이 강렬한 컬러와 어우러져 새롭게 태어났다. 그 외에도 바디라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의 드레스나 레이스 디테일, 시스루 스타일의 매력적인 글램룩과 무릎까지 오는 미디길이의 스커트와 핑크빛의 사랑스러운 산호색 블라우스, 웨지힐 등의 레이디-라이크-룩이 사랑 받을 전망이다.


탑걸 홍보실 이민선 팀장은 “다채로운 70년대 무드는 연출하기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적절히 레이어드하여 입을 때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하여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의상의 색상이 강렬하거나 프린트가 많다면 상하의 중 한 곳에 포인트를 주거나 가방, 슈즈 등 소품에 힘을 주어 스타일링을 완성한다면 70년대 레이디로 변신할 수 있다.

2. 화이트 & 애시드 컬러

지난해와 달리 산뜻하고 화사한 컬러가 유행할 전망이다. 화사하고 깨끗한 느낌의 화이트와 함께 산뜻하고 강렬한 애시드 컬러가 대세다.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컬러인 화이트는 한번만 입어도 오염되기 쉽고 자칫 뚱뚱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올 봄에는 화이트 컬러의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을 살린 ‘화이트 시크’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화이트 컬러 데님 팬츠에 화이트 컬러가 가미된 캐주얼한 느낌의 티셔츠, 점퍼를 매치하여 활동성을 강조하거나 블랙 컬러의 블레이저 재킷에 화이트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여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을 살리는 식이다.

의상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역시 화이트 컬러의 제품들이 많아질 듯. 매 시즌 사랑 받고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이트 크로스 백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는 물론 캐주얼한 룩에 매치해도 손색이 없으며, 빅사이즈의 화이트 백은 재킷이나 클래식한 룩에 매치하여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하다. 슈즈의 경우 누구나 하나쯤은 소장하고 있는 화이트 컬러의 스니커즈를 활용해보자. 캐주얼룩 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수트 팬츠에 매치해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화이트 컬러와 함께 눈이 부실만큼 강렬하며 밝고 경쾌한 컬러도 활용해보자. 애시드 컬러로 스타일링을 할 때에는 화이트나 블랙, 그레이와 같은 모노톤의 아이템을 베이스로 애시드 컬러 아이템을 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모노톤의 재킷에 오렌지, 옐로우 컬러의 팬츠나 스커트 등을 매치한다면 활동적인 오피스 룩을 연출 할 수 있다. 스타일링 초보인 경우 백이나 슈즈, 또는 시계 등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노톤의 룩에 애시드 컬러의 백과 슈즈로 포인트를 준다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애시드 컬러 액세서리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피부톤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며, 여러 액세서리를 한꺼번에 스타일링 하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으므로 한가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어야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

3. 오버 사이즈 재킷

지난 FW 시즌 트렌드와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실루엣의 변화이다. 어깨 부분이 과장된 스타일로 표현된 파워숄더 재킷이나 다리 라인이 여실히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그새 사라졌다. 이번 봄, 여름 시즌에는 남자 친구의 재킷을 빌려 입은 것 같은 오버 사이즈 재킷이 대세를 예고하고 있다. 몸에 꼭 맞는 실루엣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넉넉한 스타일로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의 디자인으로 여유 있으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소매를 살짝 걷어 입거나 원 버튼 보다는 더블 버튼 디테일을 선택하여 한층 고급스러우면서도 위트있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르윗 디자인실 서희정 부장은 “오버 사이즈 재킷은 자칫 실루엣이 둔해보이기 쉽기 때문에 벨트로 허리라인을 조여주어 허리라인을 강조하면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뜸한다. 오버사이즈 재킷에 레깅스나 스키니 진을 매치하면 다리가 더욱 날씬해 보여 전체적으로 슬림한 룩을 연출 할 수 있다.

4. 와이드 팬츠


한동안 패션 아이템들이 상의에 집중되었지만 70년대와 80년대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점차 하의 부분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 스키니 팬츠는 이제 기본 아이템인만큼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다양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힌다.

와이드 팬츠는 한국인의 체형에 가장 어려운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어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에 익숙하다면 갑자기 넓어진 바지통에 오버사이즈 재킷까지 변화를 주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럴 땐 허리부분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 형태의 와이드 팬츠에 얇은 벨트를 착용하여 허리부분을 살짝 잡아주거나 오버사이즈 재킷에 여유있는 일자 바지를 롤업해서 발목이 드러나도록 착용하면 한층 멋스러우면서도 트렌디 해보인다. 이새 디자인실 유선남 팀장은 “와이드 팬츠나 벨-보텀 팬츠는 가볍고 유연한 소재의 풍성한 블라우스와 가장 잘 어울리며, 여기에 포인트로 빅 사이즈 클러치백을 매치하면 70년대 글램룩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이힐도 좋지만 굽이 낮은 옥스퍼드화나 심플한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훨씬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5. 빈티지 원피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여자라면 누구나 찾게 되는 원피스. 그 중에서도 이번 시즌에는 페미닌하고 우아한 느낌과 레트로 무드를 반영한 빈티지 원피스가 대거 등장하여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작년과는 달리 더욱 다양한 프린트나 컬러,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여 현대와 과거의 스타일 조화를 이루어 트렌디한 룩을 연출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프린트의 빈티지 원피스는 하나만 입어도 예쁘지만 재킷이나 트렌치, 카디건들의 아우터 아이템들과 믹스 매치하거나 얇은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하면 여성스러움과 빈티지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다. 또는 빈티지한 베스트나 머플러를 함께 매치하면 더욱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 할 수 있다.

6. 플라워 & 스트라이프 프린트

플라워와 스트라이프 프린트는 올해에도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봄의 기본 스타일링이기도 한 스트라이프와 플라워 프린트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조로운 아이템이지만 프린트의 간격, 크기 등을 변형하여 스타일링 한다면 날씬하고 시크한 연출도 가능하다. 로맨틱 무드의 상징인 플라워는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자칫 촌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올 봄에는 사실적으로 묘사된 플라워 프린트 대신 꽃을 형상화한 무늬나 잔잔하게 수놓아진 빈티지한 느낌이 강한 꽃무늬가 대세로 이같은 위험을 덜 수 있게 됐다. 오즈세컨 마케팅팀 박형미 대리는 “플라워 프린트는 디자인과 실루엣은 모던하고 심플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스커트를 선택할 때에도 플레어보다는 H라인이 한결 쉬크해 보이며 블라우스보다 캐주얼한 티셔츠와 연출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는 트렌치코트와 매치하면 여성스럽고 도회적인 느낌을, 밀리터리풍의 재킷과 믹스매치하면 빈티지하면서도 엣지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플라워 프린트의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가방에 꽃무늬 스카프를 살짝 묶어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화사한 봄내음을 내기에 충분하다. 심플한 스트라이프 패턴은 다른 화려한 프린트보다 한결 연출하기 쉬우며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줄무늬 티셔츠와 네이비 재킷, 그리고 살짝 접어 올린 치노팬츠와 화이트 옥스퍼드화로 마무리하면 프레피 룩을, 여름철 시원한 블루 스트라이프 원피스나 숏츠는 마린걸을, 블랙&화이트의 시크한 조화에 블랙 가죽 레깅스는 록 시크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마린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탑은 저지 소재나 니트 소재에 모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에는 네이비와 레드, 화이트 등 원색 컬러가 주를 이루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와 그레이, 그리고 파스텔 톤 컬러가 조합되어 나타난다. 실루엣도 너무 슬림한 것 보다 품이 넉넉한 보트넥 스타일이 여름까지 활용도 1순위다.


[글 =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66호(11.03.01일자) 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1.02.22 14: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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