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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지구를 지키는 착한 디자인들

지구를 지키는 착한 디자인들
DESIGN SAVE THE EARTHⅠ, Ⅱ


좋은 디자인을 논함에 있어서, ‘환경’은 빼놓을 수 없는 평가기준이 되었다. 디자이너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고민, 기발한 재치와 아이디어가 공존하는 지구를 지키는 착한 디자인들.::T.O.M.T,D-vision,에코 브릿지,LAB,에코파티 메아리,DBA,마리커 스탑스,MALAFOR,가르텐쿨투르,60BAG,페이퍼 블록,알랜 베르토,살로네 사텔리테, 에이미 헌팅,오세환 


propeller blade ceiling fixture
프로펠러 날개와 전구를 이용해 만든 독특한 디자인의 천장 조명. 뉴욕에 거주하는 아티스트 로드니(Rodney)의 작품으로, 그가 설립한 T.O.M.T의 홈페이지에서 기발한 재활용 소품과 가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로드니가 처음부터 재활용에 초점을 맞춰 이런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만의 방식으로 쿨한 오브제를 만들고자 했으나, 지난해 <타임> 매거진이 선정한 ‘그린 디자인 100’ 리스트에 오르면서 디자이너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 “디자인은 어떻게 사람들을 ‘환경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지 고민해야 해요. 이러한 노력 없이는 조만간 인간들이 지구를 불태워버릴지도 모르니까요.” www.tomtinc.com


eco tumbler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에코 텀블러. 심플한 디자인으로 공정을 줄이고, 투명한 텀블러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팁과 아이콘을 넣었으며, 종이로 만든 패키지는 필통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생활 속 작은 부분부터 환경을 생각하자’는 친환경 디자인 브랜드 ‘에코 브릿지’의 슬로건에 잘 어울리는 제품. “유럽 국가의 제품 디자인 과정에는 최대한 재료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담는 노력이 포함되어 있죠. 저 또한 따로 에코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생각보다, 어떤 디자인을 하더라도 에코적인 과정을 담으려고 고민해요.” 송혜경과 디자이너 팀원들의 이런 노력으로 나온 제품들이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www.ecobrg.com


stitch bench
버려질 운명에 처한 나무 조각들을 붙여 만든 이색적인 디자인의 벤치.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아트 퍼니처’를 추구하는 디자이너 김자형의 작품이다. “우리나라 전통 규방공예에서 볼 수 있는 조각보에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나무 작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못 쓰게 되는 자투리 조각들이 생기는데, 이것들을 재활용해 조각보를 바느질하듯 패치워크했죠.” 이 같은 작업 방식은 최근 구상 중인 테마 ‘New Worth from no Worth’로 이어진다. 하나의 디자인을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버려진 것들을 재평가해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찾아주는 디자인. 디자이너 김도훈과 함께 친환경 가구 브랜드 ‘LAB’을 통해서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www.jahyungkim.com


suit tote
재활용 패션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를 찾을 때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의 착한 디자인에 감탄하게 된다. 그중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상품은 아름다운재단에 기증된 헌 옷가지들을 리폼해 만든 수트 토트백. 이 재치 있는 에코백은 전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게다가 인간과 더불어 지구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디자인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디자이너 김태은의 다음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지구를 살리려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그들의 행동 변화를 얻어야 합니다. 이때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은 어떤 글보다 빠르게 전달되고, 강하게 인식되며, 또한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www.mearry.com


the DBA pen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펜들 역시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소다. 미국에서는 매년 52억 개의 플라스틱 펜이 판매되는데, 이는 지구를 18바퀴 감싸고도 남는 양.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볼펜은 언젠가 그대로 버려질 테고, 수백 년 내내 썩지도 않은 채 지구의 숨통을 막을 것이다. 지난 4월 21일, 뉴욕의 신생 디자인 그룹 DBA가 세계 최초로 98%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볼펜을 선보였다. 겉보기엔 전형적인 플라스틱 펜처럼 생겼지만, 이는 감자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사실. 잉크 역시 식품 수준의 성분으로 구성되었으며, 심플하고 효율적인 디자인은 운송 시 탄소 배출을 줄여준다. DBA 펜은 생산 과정 또한 친환경적이다. 풍력발전을 이용하는, 뉴욕에서 가장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 “우리가 DBA 펜을 첫 번째 제품으로 선보인 것은 바로 펜이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어떤 물건이든 더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요.” DBA의 설립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레온(Leon)의 말처럼, 이 작은 펜이 친환경적 삶의 전파자가 되길. www.dba-co.com


soil clock
건전지가 없어도 움직이는 시계? 네덜란드의 젊은 여성 디자이너 마리커 스탑스(Marieke Staps)가 흙으로 작동하는 바이오 시계를 선보였다. 시계에 연결된 구리와 아연 전극을 흙 속에 꽂아두면, 식물의 생물학적 대사작용만으로도 시계가 작동하는데 충분한 전력이 생산된다. 이보다 더 친환경적일 수 있을까. “에이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흙으로 작동하는 램프를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어요. 같은 원리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죠.” 정확한 시간을 알고 싶다면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을 잊지 말 것. 식물이 죽으면 시계도 멈출 테니까. www.mariekestaps.nl


blow sofa
화물용 에어백(Dunnage Bag)을 100퍼센트 재활용한 휴대용 소파. 2004년 결성된 밀라노의 디자인 듀오 아가타(Agata)와 파웰(Pawel)의 최신작이다. 같은 고등학교와 예술 대학을 졸업한 친구인 두 사람은 화물을 실을 때 바닥이나 짐 사이에 넣는 화물용 에어백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라고 생각했다고. 이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재활용해, 납작하게 접어서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공기를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소파가 탄생했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에게 달렸잖아요. 고로 디자이너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물건이나 프로세스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어요. 똑똑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니까요.” www.malafor.com


book pot
이북과 아이패드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종이 책의 운명은 실로 위태로워졌다. 책장에서조차 쫓겨난 낡은 책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가르텐쿨투르(Gartenkultur)에서 오래된 종이 책을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재미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책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흙을 담아 화초를 심는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책에서 자라는 식물’이란 컨셉트가 큰 즐거움을 줄뿐더러 꽤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한다. “사실 책의 종이도 나무로 만들어진 거잖아요.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켜줬던 책들이 식물들의 집이 되어주는 거지요.“ 두툼한 문학 서적부터 알록달록한 표지의 만화책까지 어떤 책이든 변신이 가능하다. 책이 물에 젖지 않도록 특별 처리도 거친다. 스튜디오 온라인 갤러리에서 서점처럼 다양한 ‘책 화분’을 구경해보길. www.gartenkultur.it


60bag 
매년 전 세계에서 5000억 내지 1조에 이르는 비닐봉지가 소비된다는 걸 아는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닐봉지를 대체할 에코 백들이 쏟아져나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진보한’ 제품을 꼽으라면 아마도 ‘60백’일 것이다. 폴란드 디자이너 카타르지나(Katarrzyna)와 레미기우시(Remigiusz)가 개발한 60백은 신소재 아마-비스코스(Flax-Viscose)로 제작되어 폐기 후 두 달 만에 자연 생분해된다. 게다가 이 신소재는 아마 섬유를 만들고 남은 폐기물로 만들기 때문에 60백 제작 과정에서 유발되는 에너지 소비는 그만큼 줄어든다. 평소에는 편리하고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고(디자인 또한 시크하다. 홈페이지에 가면 60백을 든 멋진 스트리트 피플의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버리면 60일 만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쇼핑백. 올해 그린닷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의 제품 주문이 가능하다. www.60bag.com


paper block
홍대 상상마당 1층 디자인 숍에서 발견한 ‘페이퍼 블록’ 시리즈. 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조명과 화병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의 느낌을 준다. 이를 만든 디자이너 박송희는 본래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아트 주얼리 및 오너먼트 디자이너. 주변에서 쉽게 구하고 버려지는 종이에 관심 갖게 된 그녀는 제본을 통해 입체적인 종이 블록을 만들고 이를 디자인으로 발전시킨다. 쓰다 남은 종이를 제본해 조명의 몸통을 장식하고, 다양한 색감의 잡지를 재활용해 화병을 제작하는 식. ‘Monologue’라는 재활용 종이를 활용한 장신구도 선보였다. “일부러 환경을 고려한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사용하던 사물이나 재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흘러넘치는 디자인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디자인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pick up wood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알랜 베르토(Alain Berteau). 심플한 형태, 혁신적인 아이디어, 친환경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한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세련된 의자와 테이블, 조명이 주를 이루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불쑥 눈에 띄는 이 작품. 브뤼셀에 있는 한 재활용 자선 재단과의 프로젝트에서 그는 숲에서 주운 나뭇가지로 만든 ‘자연 그대로의’ 옷걸이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때론 디자인이 물건이 아닌, 행동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는 그의 신념이 담겨 있다. “옷걸이를 만들기 위해 꼭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할까요? 이렇게 숲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다 만들 수도 있는걸요. 재활용 그 이상의 친환경적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www.alainberteau.com


from tomato box to table
매년 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열리는 신인 디자이너들의 전시,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 올해의 주제는 ‘그린 디자인’으로, 세계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갖가지 그린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그중 호평 받았던 독일 디자이너 폴프럼 베렌트(Wolfram Behrend)의 종이 박스 테이블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하드보드지 박스를 자르고 조립해 사이드 테이블로 탈바꿈시킨 솜씨가 돋보인다. 플라스틱 가구만큼 튼튼하진 못하더라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에는 제법 근사하다. 무엇보다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끊임없이 재활용의 가치를 환기시켜줄 수 있다. “내가 사용한 종이 박스들은 스페인에서 토마토를 담아 이곳 독일로 왔답니다. 의무를 다하고 버려질 운명이었지만 나를 만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거죠.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를 버리기 전,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랍니다.” www.formentwick


block shelf
스웨덴에서 열린 ‘Green Furniture Award 2010’에서 수상한 나무 선반.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에이미 헌팅(Amy Hunting)의 작품이다. 덴마크 디자인 스쿨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영국의 유명 가구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프린랜스 디자이너로 독립했다. “이번 작품은 먼저 작업하고 싶은 두 가지 재료, 나무와 로프를 선택한 다음 디자인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한정된 재료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수많은 실험을 거쳐 ‘블록 선반’이 탄생했지요.” 최소한의 재료로 만든 가장 단순한 형태의 디자인. 제품에 사용된 나무 조각들은 런던에 있는 한 목재 수입사의 쓰레기통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또한 소비자 스스로 나무 조각을 쌓아 선반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 ‘재활용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을 할 때 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고려해요.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포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해요.” www.greenfurniture.se


wasted bottle project
빈 병을 재활용해 만든 초와 촛대, 꽃병들. 언뜻 보면 재활용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는 계원 디자인 예술대학 가구 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디자이너 오세환의 작품. 지난해 네 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재활용을 주제로 진행한 전시회 ‘Greening Spot’에서 처음 선보였다. “집에 와인 병과 요구르트 병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대부분의 재활용 디자인이 상품이라기보다 일종의 아이디어 같은 느낌이 드는데, 좀 더 디자인적으로 질적인 향상을 꾀하고 싶었어요.” 오세환은 지구를 살리는 데 앞장서서 움직여야 할 사람들이 바로 디자이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디자이너가 만든 물건들이 생산되어 나오고 이를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그린 디자인의 개념을 제품에 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상품의 패키지 하나를 만들더라도 과연 과대 포장이 아닌지, 소비자들이 쉽게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지, 내가 선택한 재료보다 더 친환경적인 재료는 없는지 생각해야죠. 이런 생각들이 하나 둘 모인다면 지구는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www.sehwanoh.com 
 
출처 : 엘르, 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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