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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월드컵 응원' 예술로 진화하다

가나아트, 시민 얼굴·메시지 모아 미디어 벽면 장식
인기 화가 참여 응원 퍼포먼스·조형물 등도 선보여

[사진]세상에서 가장 큰 응원' 프로젝트는 일반인이 제공한 월드컵 응원에 관한 사진이 작가(스튜디오 쉘터의 양정우) 손을 거쳐 그림이미지로 바뀌어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에 상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술과 스포츠의 공통분모는 열정과 감동. 이를 연결한 종합예술 프로젝트가 다음달 시작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발맞춰 진행돼 '응원의 예술적 진화'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응원하는 내 모습이 작품=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국민들에게 '거리 응원'과 '함께하는 광장문화'를 제공했다면 이번 월드컵 응원전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새로운 참여형 응원전이 진행될 전망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의 가로 99m, 세로 78m 크기의 대형 미디어벽면을 월드컵 응원의 문화컨텐츠로 채우는 '2010 아트 인 월드컵' 계획을 27일 공개했다.

[사진]데이비드 걸스타인 '몬디알(Mondial)'

6월1일부터 시작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응원'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얼굴사진과 응원메시지를 모아 아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다시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물 외벽에 뜬 QR코드(일종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돼,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각자의 사진과 10자 이내의 응원메시지를 응모할 수 있다. 이중 선정된 사진을 스튜디오 쉘터의 양정우 작가가 그래픽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고, 미디어 캔버스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결과물은 다음달 1~20일 저녁 8시부터 자정 전까지 매시 30분에 서울스퀘어에서 볼 수 있다. 단 한국 대 그리스전이 열리는 6월12일에는 SBS와 공동으로 월드컵생중계를 진행한다.

가나아트 문화연구소 배원욱 팀장은 "미디어아트, 공공미술이라는 것은 매체를 이용해 사람 간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시도하는 것까지 예술활동의 일환으로 포함한다"며 "마치 게임에 참여하듯 개인은 사진을 제공하고, 이것이 예술과 접목해 다시 공유하는 방식이라 응원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으로 기억하는 월드컵=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공연장에서는 6월12일 오후 8시30분부터 사석원ㆍ임옥상ㆍ도성욱 등 10명 이상의 인기 작가가 참여하는 응원 퍼포먼스가 열린다. 화가들이 즉석에서 그려 낸 퍼포먼스 작품을 현장 관람객이 소장하도록 제공하는 '럭키드로우' 행사도 마련됐다.

[사진]베른트 할브해르 '쾰른'

동시에 갤러리 내 3전시실에서는 11~24일 '월드컵 특별전'이 열린다. 축구선수의 생생한 움직임을 표현한 데이비드 걸스타인, 세계 각국의 월드컵경기장을 구형의 조형물로 보여준 베른트 할브해르 등 외국작가를 비롯해 전수천ㆍ이왈종ㆍ강영민ㆍ김보민 등이 작품을 선보인다. 또 아디다스가 제작한 월드컵 공인구 세트인 '히스토리컬 볼 세트'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이옥경 가나아트 대표는 "예술과 스포츠의 만남은 새로운 월드컵 문화를 제시하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확인해 주는 기회이며 앞으로도 이처럼 이벤트를 넘은 미술의 영역 확장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입력시간 :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