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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어디가 예쁠까

【서울=뉴시스】이민정 기자 = 가장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전통문화가 살아있으며, 일반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유니폼은 무엇일까.

바로 항공사 승무원들의 유니폼이다.

승무원들은 장시간 승객들과 함께 머무르면서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다. 깔끔하고 단아한 승무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기분이 더 좋기 마련이다.

단정한 옷맵시와 환한 미소로 기내에 들어서는 승객들을 맞이하는 승무원을 한층 더 빛나게 하는 것은 단연 승무원들이 입는 유니폼이 아닐까.

각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들의 유니폼, 어느 항공사의 유니폼이 가장 예쁠까. 유니폼이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난 세 항공사의 유니폼 스타일을 비교해 봤다.

◇바디 실루엣 살린 아시아나항공 유니폼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은 아름다운 몸의 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디자이너 진태옥이 디자인 한 유니폼은 회색과 브라운 색을 기본으로 안정감을 추구했다. 또 색동무늬 사선 등 한국의 전통문양을 가미해 한국의 멋스러움을 담았다.

울과 니트 등의 편안하고 안락한 소재들을 이용해 만들어 기내에 장시간 서비스를 하며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몸의 라인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실루엣 등 기능성과 편안함을 최대한 살렸다.

얼마 전 영국 잡지 ‘모노클’의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레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나의 멋진 한국의 비밀’라는 기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이 외국인들이 환호할 만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 10가지에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화장에도 공을 들인다. 장시간 수분이 부족한 상공에서 있어야 하지만 자주 화장을 고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장시간 지속될 수 있는 화장이 필수다.

또 지나치게 개인의 개성을 살린 다채로운 메이크업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맞는 건강하고 밝은 메이크업을 지향한다.

고급스러운 브라운, 자연스러운 피치, 화사한 바이올렛, 밝은 핑크 등 의 4가지 색을 기본으로 개인별 색상 진단을 통해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피부에 가장 어울리는 화장법을 추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화장은 밝고 화사하면서도 지속력 있는 메이크업이 포인트”라면서 “장시간의 비행에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번들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 꼼꼼하고 성의 있는 피부표현을 하고 있으며, 생기 있고 지속력 있는 메이크업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사막 품은 에미레이트항공 유니폼…강렬한 ‘레드’가 메이크업 포인트

에미레이트항공의 여성 승무원이 쓰는 붉은색 모자는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의 열기를 상징한다. 모자 밑에 달린 베이지색 가두리 장식은 모래 언덕을 넘어가는 사막의 바람을 나타냈다.

즉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유니폼은 그 자체로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열기 속 모래 빛 사막의 땅이었던 두바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성 승무원들의 유니폼은 기존의 흰색 블라우스에 연한 붉은색 줄무늬를 새겨 완벽한 피팅감과 우아함을 더했다. 베이지색 치마에도 붉은색 킥 플리트(걷기 편하게 통이 좁은 스커트에 잡은 주름)를 더해 한층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에미레이트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및 임직원 의상은 세련미와 함께 편안함을 추구했다”면서 “에미레이트의 유니폼은 세계 어디에서든지 에미레이트항공을 알아볼 수 있는 상징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승무원들의 의상 뿐 아니라 메이크업에서도 항공사만의 독특함을 표현하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입술 메이크업이다. 뜨거운 태양을 상징하는 모자의 붉은 색과 어울리는 붉은 색의 입술 메이크업이 바로 에미레이트항공만의 특징적인 메이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진한 붉은색(Deep red) 혹은 갈색 빛이 도는 붉은색(Red brown) 립스틱을 선정해, 입술 색과 같은 색 또는 입술 색보다 한 단계 어두운 색의 립라이너와 함께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입술을 표현한다.

◇‘꽃이 주렁주렁’ 싱가포르항공 ‘사롱 케바야’… 손톱은 ‘붉게’

‘싱가포르 걸’이라 불리는 싱가포르항공 승무원들의 유니폼 ‘사롱 케바야’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의 창립자인 피에르 발망의 작품이다.

발망은 1972년 동남아 지역의 여성 전통의상에 영감을 받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롱 케바야’를 탄생시켰다.

‘사롱’은 꽃과 식물을 모티브로 제작된 밝은 색의 천을 뜻한다. ‘케바야’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여성들이 입는 전통 블라우스와 치마를 말한다.

싱가포르항공 승무원의 유니폼은 전통 케바야보다는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라인이 떨어지며, 승무원 직급에 따라 빨강, 초록, 와인,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승무원들은 케바야가 잘 어울리기 위해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싱가포르항공 승무원들은 유니폼 뿐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공을 들인다. 피부와 어울리는 톤의 화장이 권장되며, 머리 염색과 안경 착용은 금지다.

무엇보다 매니큐어가 포인트다. 싱가포르항공 승무원들의 손톱을 유심히 보면 예외없이 빨강이다.

benoit0511@newsis.com

| 기사입력 2011-02-05 11:53 | 최종수정 2011-02-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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