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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프로야구 유니폼 디자인, 베스트와 워스트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 3명이 뽑은 프로야구 유니폼 ‘베스트 디자인’은 두산의 홈 유니폼이었다.

흰색 바탕에 남색과 빨강을 곁들인 두산의 홈 유니폼은 박민정 스타일리스트, 곽현주 디자이너, 정윤기 스타일리스트에게 각각 별 5개, 4개, 4개씩을 얻었다.

두산은 2010시즌을 맞으면서 새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했는데 그에 따른 팀의 새 로고와 기존의 흰색 바탕이 완벽에 가깝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두산은 남색이 바탕인 원정 유니폼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워스트 디자인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넥센의 홈과 원정 유니폼은 전반적으로 악평에 시달렸다. “특징이 없다”는 게 공통된 평가. 검정과 주황이 주를 이룬 롯데의 홈, 원정 유니폼은 색상 배치가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한화의 원정 유니폼은 “오렌지의 컬러감이 산뜻하고 로고와도 잘 어울린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디자인 안에서 도무지 변화가 없다”는 혹평도 있었다.

양준호기자 pires@sp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2/01 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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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가 본 8개 구단 유니폼

두산, 네이비·화이트 조합 세련미
넥센, 거무죽죽한 레드 촌스러워

양준호기자 pires@sphk.co.kr
김종석기자 lefty@sphk.co.kr

지난해 프로야구는 592만8,626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바꿔 말하면 592만 차례 이상 유니폼이 노출됐다는 얘기다. 물론 신문이나 TV로 본 사람들까지 더하면 수치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유니폼은 선수와 소속팀의 또 다른 얼굴이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만큼 프로야구 유니폼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노출 빈도가 높다. 잘 만든 유니폼은 팬들을 불러들이고, 상대에겐 위압감을 준다.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들에게 8개 구단 홈ㆍ원정 유니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현장에서 유니폼을 봐온 기자의 생각도 '양념'으로 곁들였다. 별점은 5개 만점.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상의 이너 웨어 컬러가 너무 튄다. 홈과 원정 모두 ★★★ (곽현주)


굉장히 단조롭다. 선수들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날 듯. 컬러 채도 선택도 최악.

홈은 ★. 그나마 원정이 무난하지만, 이너 웨어가 검정이었다면 밸런스가 좋았을 듯. ★★ (박민정)

홈이나 원정이나 특징이 없다. ★ (정윤기)

빨강과 흰색의 대비가 조화롭다. KIA의 빨강보다 세련미에서는 더 낫지만, 유니폼만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하기엔 모자라다. 홈, 원정 둘 다 깔끔하다. 가슴에 새긴 역동적인 와이번스 로고로 심심함을 덜었다. (양준호)

▲삼성 라이온스

삼성 라이온즈

블루와 화이트의 조합이 깔끔하나 큰 특징이 안 보여 모두 ★★★ (곽현주)

홈은 ★★★. 스트라이프 간격이 커서 몸매 보완은 부족하지만, 블루의 청량감이 스포티한 디자인. 가장 전형적이고 무난함.

원정은 ★★★★. 솔리드한 상의와 스트라이프의 안정적인 조화가 세련된 느낌.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 화이트와 블루의 만남으로 남성 성향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강조하는 디자인. (박민정)

블루와 화이트의 조화에서 타 구단과의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홈, 원정 모두 ★★★★ (정윤기)

화이트와 블루만으로는 부족하다. 유니폼에 힘을 더할 만한 색상 하나가 절실하다. 전체적으로 펑퍼짐해 보이는 옷태가 아쉽다. 원정이 훨씬 날렵해 보인다. (김종석)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네이비와 화이트 조합은 언제 봐도 멋져. 원정의 화이트 라인은 통일감도 준다. 모두 ★★★★ (곽현주)

8개 구단 홈 유니폼 중 컬러 레이어링 최고. 명문 아이비룩에 많이 사용되는 네이비, 화이트, 레드로 우월한 세련미 과시. 메이저리그 유니폼과 견줘도 손색없을 듯. ★★★★★. 원정은 과감한 중앙 화이트 트리밍으로 키 커 보이는 효과. ★★★★ (박민정)

네이비와 화이트의 깔끔한 컬러 선택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홈, 원정 모두 ★★★★ (정윤기)

홈 유니폼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그 이상이 없다. 원정 유니폼은 볼수록 좋다. 색상부터 투박하지만, 팀 상징인 곰의 이미지와 더없이 잘 맞는다. 왼쪽 가슴의 둥근 로고와 복부 오른쪽 커다란 번호의 대각 배치도 재밌다. (양준호)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홈은 상ㆍ하의 스트라이프가 너무 현란한 효과라 ★. 원정 역시 상의의 오렌지 배색과 하의 스트라이프에 오렌지 배색으로 정신 없어 ★★ (곽현주)

오렌지 컬러와 스트라이프가 자연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디자인. 체격이 우람할수록 슬림해 보이는 효과. 조금은 예스러운 디자인이라 감점. ★★★. 원정은 로고 그라데이션이 산만하고, 바지 옆 오렌지 스트라이프도 조잡해 ★ (박민정)

오렌지 포인트가 맘에 든다. 전체적으로도 균형 있는 디자인 홈, 원정 모두 ★★★ (정윤기)

네덜란드 축구 유니폼을 이길 수 없다면 오렌지는 피하는 게 좋다. 더 큰 문제는 로고다. 같은 자이언츠인 샌프란시스코와 요미우리를 본받았다면…. 원정은 차라리 악몽이다. (김종석)

▲KIA 타이거즈

화이트와 레드의 조합이 멋지고, 원정은 특히 레드 상의에다 하의 옆선의 레드로 통일감 부여. 홈과 원정 모두 ★★★★ (곽현주)

홈은 브이넥 디자인이 답답하고, 팀 로고만 크다. ★. (원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을 듯한 컬러와 디자인. 신라면 봉지를 의인화한 듯. 좀더 예쁜 빨강도 있었을 텐데…. 기본적인 디자인 이론과 거리 느껴져. ★★ (박민정)

홈, 원정 모두 ★★★. 팀의 전통을 나타내는 레드, 화이트의 조화와 디자인이 눈길을 끌지만, 버튼 형태의 상의에서 티셔츠로 바뀐 게 아쉽다. (정윤기)

새 로고는 KIA만이 주는 위엄을 희석시켰다. 어정쩡한 로고 탓에 유니폼도 멋스러움이 떨어진다. 팔 바깥의 호랑이 머리는 시도는 좋지만, 옅어진 위엄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다. (양준호)

▲LG 트윈스

LG 트윈스

상ㆍ하의 세트로 스트라이프지만, 이너 웨어로 블랙을 선택해 한결 깔끔. 홈은 ★★★★, 원정은 ★★★★★ (곽현주)

홈은 작은 체구일수록 더욱 왜소해 보일 수 있기에 ★★★. 원정은 ★★★★. 상하 밸런스가 매우 훌륭하다. 컬러 조율도 과하지 않고, 비즈니스 수트의 도시적 세련미도 느껴진다. (박민정)

블랙과 화이트의 세로 스트라이프는 선수들의 몸을 더 날렵하고 탄탄하게 보이게 한다. 또 슬림한 형태가 남성미를 느끼게도 해준다. 홈, 원정 모두 ★★★★★ (정윤기)

모델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유니폼.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 검정 상의의 원정 유니폼은 여름에 더워 보인다는 게 유일한 흠. (김종석)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큰 특징이 없다. 원정은 상의의 색상이 탁해서 답답. 홈은 ★★, 원정은 ★★★ (곽현주)

홈은 디테일의 허전함이 아쉬워 ★★. 기억할 만한 특색이 없음. 원정은 컬러감 떨어져. 자줏빛 상의 안에 회색이나 검정 코디네이션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듯. 굉장히 촌스러운 색감 매칭. ★ (박민정)

거무죽죽한 레드 컬러, 피팅감, 패턴 등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홈, 원정 모두 ★ (정윤기)

후발 주자로서의 고충이 묻어 나온다. 색상부터 고를 선택지가 얼마 없었을 터. 선수보다는 감독이 입었을 때 태가 난다. (양준호)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깔끔하긴 한데 포인트가 부족하다. 원정은 상ㆍ하의 둘 다 다른 색상의 배색 라인이 들어가 통일성이 모자란다. 홈, 원정 모두 ★★★ (곽현주)

홈은 ★★. 다른 소재 매치로 변화주거나 패턴 추가했다면 베스트. 원정은 ★★★★. 오렌지의 컬러감이 산뜻하고 로고, 블랙과도 잘 어울리는 패턴. 상대팀에도 전력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유니폼의 예. (박민정)

디자인 안에서 도무지 변화란 걸 느낄 수 없다. 홈이나 원정이나 ★ (정윤기)

모호하고 우유부단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홈 유니폼이다. 너무 얌전해 보인다. 그래도 원정은 시원시원해 보이고, 전투적인 느낌까지 준다. 특히 천연 잔디에 섰을 때 돋보인다. (김종석)

●설문 참여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곽현주(패션 디자이너ㆍ기센 바이 곽현주 대표)=김연아 아이스쇼(올댓 스케이트 서머) 의상 제작, 뉴욕패션위크 참가
정윤기(스타일리스트ㆍ인트렌드 대표)=국내 1호 남성 스타일리스트. 배우 장동건, 고소영 등 담당
박민정(스타일리스트ㆍ나누기 대표)=배우 이승연 등 담당. 배우 한고은, 이연희 등과 바자회 개최

 

곽현주                                                          정윤기
 
 
박민정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2/02 08:48:06  수정시간 : 2011/02/08 09:5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