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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美건축가들, 중국서 `꿈의 고객' 만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의 건축가들이 꿈에 그리던 이상적 고객을 중국에서 찾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미국 건축가들에게 거의 아무런 제한 없이 마음껏 건축 설계를 하도록 하면서, 예산도 풍부하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시애틀에서 17명의 직원으로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스튜어트 실크는 얼마전 25년 경력속에서 매우 이례적인 고객을 만났다.

중국 상하이에 3채의 고급 주택 건축 설계를 주문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전체 면적, 침실과 화장실 수 등 매우 기본적인 기능과 규모만을 제시하고, 어떤 스타일로 건축하라거나 예산은 어느 범위에서 하라는 등의 단서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많은 감정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며 "방향성 없이 어떤 것을 하는데 대한 책임감과 불안도 있었지만, 지적으로 매우 흥미롭고 자유로왔다"고 말했다.

이 개발업자들은 한 채에 750만 달러에서 1천500만 달러 규모의 빌라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거부들이었다.

실크가 이들에게 선택된 것은 매우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한 개발업자가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주택을 보고 난 뒤, 그 주택단지를 설계한 인물을 찾았고 그가 실크였던 것이다.

처음 3채의 빌라로 시작된 일은 9채로 늘어났다.

이 신문은 실크의 회사는 최근 중국 개발업자들로부터 특수를 누리고 있는 많은 미국의 중.소 건축설계회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높이 400m짜리 마천루는 물론이고 수백만 달러의 초호화 맨션에 이르기까지 미국 건축사들이 중국 특수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 머릴, HOK 등 소수의 대형 건축설계회사들이 해외 마케팅 활동을 전담해 왔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회사들은 창의성 있는 중.소 건축설계회사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특히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들 중소 건축설계회사들은 미국에서의 수입 공백을 중국에서 메울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까탈스러운 미국 고객들에 비해 중국 고객들은 훨씬 모험적이며 야망적일 뿐 아니라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돈을 얼마든지 지출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고객의 취향과 개성을 어렵사리 해석해야 하는 미국 고객들과는 달리, 백지위에 완전히 자신만의 설계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가들은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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