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TV시리즈용 3D 애니메이션 제작한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
자체 개발한 3D 모니터 ‘아바타’ 편집 때 사용했죠
“앞으로 5~10년이면 3D TV가 2D TV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흑백TV가 컬러TV로 바뀐 것처럼 말이죠.”
이 회사 하회진(44·사진) 대표는 평면인 2D TV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과 현실감을 3D에서는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2000년부터 충북대와 공동으로 특수목적용 3D 모니터 개발을 시작했고, 2004년 레드로버를 설립했다.
일반 3D TV 대부분이 셔터글라스 방식의 안경을 채택하는 데 비해 특수목적용 3D 모니터는 편광 방식의 안경을 채택한다. 3D 영상은 하나의 사물을 두 개의 카메라로 찍어서 오른쪽 이미지와 왼쪽 이미지를 양쪽 눈이 각각 따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오른쪽 이미지와 왼쪽 이미지가 번갈아 들어와 보는 사람이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만, 편광 방식은 두 개의 이미지가 동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9~10시간 정도 쳐다봐도 눈에 무리가 덜하다. 이 때문에 병원의 의료장비나 지도제작용 장비는 대부분 편광 방식의 3D 모니터를 채택하고 있다.
3D 영화 ‘아바타’의 편집 단계에서도 레드로버의 3D 모니터가 사용됐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로봇시술 장비에도 이 회사의 모니터가 쓰이고 있다. 24인치 3D 모니터 한 대의 가격은 약 6000달러.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항 X선 검색대나 지도 제작 등에 3D 장비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3D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후각과 촉각 등을 강조한 4D 영화 ‘넛잡’을 제작 중이다. 영화 ‘밸런타인데이’를 제작한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마이크 카즈가 참여해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레드로버는 또 국내 4D 영화관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청량리관의 4D 영화관을 이 회사가 만들었다. 입체영상을 뛰어넘어 의자를 흔들고 냄새를 피우는 등의 방식으로 영상물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박혜민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1.01.18 00:01 / 수정 2011.0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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