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시각

`십자모양 엠블렘` 시보레..론칭도 안됐는데 왜 이리 많아?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도 입소문
내년에 국내 상륙..GM대우 구원투수 되나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올 한해 자동차 기사에서 자주 언급됐던 `시보레(Chevrolet)`. 그만큼 여러모로 이슈가 됐다는 얘기지만 여전히 시보레라는 자동차 브랜드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아직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금색 십자모양의 엠블렘을 보여주면 금세 `아~ 그거`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회사측에선 `나비넥타이` 모양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일반인들의 눈엔 십자모양에 더 가깝게 느껴지지요.

우리에게 이 엠블렘으로 더 친숙한 시보레는 GM의 4개(시보레, GMC, 캐딜락, 뷰익)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 GM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군요. GM대우가 해외로 수출하는 차량의 99%는 `GM대우`가 아닌 이 시보레 브랜드를 달고 나갑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선 GM대우 마티즈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식이지요.

GM대우가 지난 4월 이 시보레 브랜드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보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들어온다는데 그럼 도로에 이 엠블렘을 달고 다니는 차는 뭐냐고요?

쉽게 말하자면 `짝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개별적으로 인터넷사이트나 공동구매를 통해 이 엠블렘을 사서 붙이거나, 혹은 일선 영업점에서도 개인적으로 원하면 암암리에 붙여준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를 그만큼 선호한다는 얘기일 텐데요. 이렇다 보니 GM대우에서도 굳이 말리는 분위기는 아닌듯하네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시보레 1700

시보레 하면 생각나는 게 또 하나 있지요.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범블비`가 바로 `시보레 카마로`인데요. GM의 상징적인 차라고 하는데 이 멋진 스포츠카가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에 온다는군요. 특히 카마로의 2009년형 모델은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씨의 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시보레와 우리나라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옛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공업 시절 신진그룹은 GM과 합작해 GM코리아를 만들었고 여기서 시보레 1700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1972년부터 1975년말까지 판매됐다는군요.

시보레는 1900년대 초 당시 미국의 유명한 레이서였던 루이스 시보레가 GM과 함께 시보레 자동차를 설립하면서 이름을 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세계 단일 자동차 브랜드로는 지난해 판매 기준으로 도요타, 포드,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GM측은 자부하고 있는데요.

내년에 본격 도입되는 시보레가 한동안 침체상태였던 GM대우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보레 카마로(영화 트랜스포머 `범블비`) 

원정희 기자 jhwon@
[이데일리] 입력시간 :2010.12.31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