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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가전·IT 초록 옷 입다

“스트레스 풀어주는 색” 잇따라 출시
 

가전기기가 그린 컬러를 띠면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다. 백색에서 블랙·메탈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행을 타는 추세와도 다르다. 그런데 최근 가전업계에 그린 컬러가 눈에 띈다. 밥솥·레인지후드 등 주방기기는 물론 휴대저장장치(USB) 등 정보기술(IT) 주변기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석유난로·주방기기업체인 파세코는 최근 그린 컬러를 입힌 친환경 후드를 선보였다. 주방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면서 가족끼리 원활한 대화를 유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후드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10 우수디자인’에 선정됐다. 파세코 마케팅팀의 박재형 차장은 “그린 컬러는 인체에 유익한 신진대사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PN풍년이 최근 출시한 압력밥솥 ‘베르투’도 눈에 띄는 그린 컬러 제품이다. 하루 종일 살림이나 각종 스트레스로 힘든 주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디자인이다.

그린 컬러는 눈을 편안하게 해 시력 보호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IT나 컴퓨터기기에서 많이 채용하는 추세다. 에이데이터코리아의 연두색 USB 드라이브 ‘S007(사진1)’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그린 컬러로 디자인됐다. 1m 깊이 물속에서 20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방수 기능도 탑재됐다. 줌리드 코리아패션 헤드폰은 편안한 색상과 뛰어난 착용감으로 인기다.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그린 컬러에 푹신한 느낌의 쿠션패드, 가벼운 무게 때문이다.

소음을 발생하는 청소기나 전동공구에도 그린 컬러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소음에 따른 스트레스를 시각적으로 상쇄해주는 컬러 테라피 효과를 노렸다. 독일 보쉬의 충전용 잔디 가위는 시원한 녹색 컬러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소프트 그립으로 잔디를 깎을 때 안정감을 준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의 청소기 ‘뉴에르고라피도(사진2)’도 무선 기능에 그린 컬러를 적용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1.01.04 00:16 / 수정 2011.01.04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