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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사

화려한 색채, 한겨울 녹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마르크 샤갈전
디자인미술관 훈데르트바서전

샤갈의 ‘도시 위에서’(1914∼1918).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한겨울의 추위를 잊게 만드는 눈부신 색채의 마법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마련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전과 서울 서초동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훈데르트바서’전.

20세기 회화의 거장 샤갈(1887∼1985)의 작품전에선 유화와 종이 작품 160여 점을 볼 수 있다. 러시아의 가난한 유대인 마을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망명한 샤갈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순수의 시대를 표현한 숱한 작품을 남겼다. 색채의 시인답게 파랑 초록 보라 빨강 등 현란한 색의 향연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가 접목된 그의 작품은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농부와 소가 마주보는 ‘나와 마을’을 비롯해 ‘수탉’ ‘에펠탑의 신랑신부’ ‘무지개’ 등을 선보여 눈을 즐겁게 한다. 더불어 유대인예술극장의 장식화,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 책의 삽화로 그렸던 종이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3월 27일까지. 8000∼1만2000원. 1577-8968

오스트리아의 작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한국전에서도 색채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로 일생을 보낸 작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전시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훈데르트바서는 식물의 상징적 이미지, 자연에서 드러나는 유기적인 곡선을 활용한 작품을 남겼다. 회화 60여 점과 동화 속 왕국 같은 건축작품의 모형 등 120여 점을 소개한다. 3월 15일까지. 5000∼1만5000원. 02-545-394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동아일보 |2011-01-04 03:00  2011-01-0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