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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스마트폰 앱 진화 어디까지…

주치의 역할… 음성인식 자동차 조작… 맞춤형 할인정보 제공
갈수록 정교해지고 세분화
일상속으로 깊이 파고들듯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20대 후반 여성들에게만 쿠폰을 주는 할인정보 애플리케이션, 주치의 역할을 해주는 앱, 자동차 내 오디오ㆍ비디오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앱 등…."

내년에는 보다 정교하고 세분화된 스마트폰 앱이 이용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증강현실 등이 2010년 한 해 이용자들에게 신기하고도 편리한 경험을 가져다 줬다면 2011년에는 스마트폰의 보급 증가와 함께 이용자들의 일상 속으로 보다 깊숙이 파고들 전망이다.

그 동안 LBS가 적용된 앱으로 이용자가 정보를 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내년부터는 개인사업자나 기업이 능동적으로 소비자를 찾아 마케팅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조유희 타운스퀘어 차장은 "내년 1월부터 이용자의 성별과 연령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운스퀘어는 이용자의 카드로 할인 받을 수 있는 주변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새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해당 상점의 주인이 반경 수 km 내에 있는 20대 후반 여성들에게만 광고를 보낼 수 있다.

실제의 주변 환경이나 물체에 가상의 물체ㆍ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도 소매ㆍ여행ㆍ광고산업과 함께 더 큰 붐을 몰고 올 전망이다. 올해까지는 스마트폰 광고에서 증강현실을 이용한 앱이 보여지면서 관심을 끄는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퀄컴이 지난 6월 조지아공대에 증강현실게임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해외 기업도 증강현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앱도 유망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 투자회사와 함께 현지에서 'E-MIV'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의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경적을 울리고, 현재 차량의 위치정보와 정비내역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도 음성인식을 통한 자동차 조작, 자동차 내에서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는 전세계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2010년 140만명에서 오는 2015년에는 2,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의료용 애플리케이션도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보급될 전망이다. IDC는 내년에 미국 성인의 14%가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을 관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앱의 진화와 함께 개발자들도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광고주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내에서의 가상화폐로 인한 수익도 급증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스머프빌리지' 애플리케이션의 '스머프베리'나 '위룰'의 '모조'처럼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개발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인 아이덴티티마인은 "12~18개월 내로 현재 IT업계의 또다른 '닷컴(.com) 붐'이 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의 75%는 72시간 내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2/27 16: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