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디자인이 기술이다] 하루 18분 탈모 치료 안 쓸 땐 디자인 소품

㈜원테크놀로지 탈모 치료기 '오아제(oaze)'

㈜원테크놀로지는 의료용 레이저 기기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대부분 수입품과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의료용 레이저 기술의 발전과 자립을 목표로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해왔고, 이후 암 치료와 피부미용에 사용되는 각종 레이저 기기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와 함께 상용화해왔다.

원테크놀로지가 지난 9월 출시한 제품은 가정용 탈모 치료기 '오아제(oaze)'다. 이 제품은 레이저를 이용한 저출력 광학요법(LLLT, low level laser therapt)를 이용해 두피, 모낭, 모세혈관을 자극하고 모발의 생성과 성장을 촉진하는 기기다. 레이저가 나오는 발광소자는 빗살 모양의 돌기 끝에 장착해 광(光) 에너지가 머리카락에 의해 차단되지 않고 두피에 직접 닿도록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편리한 사용법이다. 헬멧 형태로 만들어져 흔히 볼 수 있는 핸디형 제품처럼 빗거나 시간마다 자리를 옮길 필요 없이 편안히 머리에 쓰고 있기만 하면 된다. 머리 전체를 감싸 두피에 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신문이나 TV를 보면서, 공부를 하면서 언제나 두피 관리가 가능한 것.

▲ 가정용 탈모 치료기 오아제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 '탈모 예방'에 '디자인' 더한 발상의 전환

오아제는 피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한 레이저가 모세혈관의 혈류와 임파류(순환하는 혈액 이외의 체액)에 영향을 줘 두피의 영양과 산소 공급에 도움을 주고 레이저와 주파수가 일으키는 진동이 모세혈관을 자극해 근육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 또 두피에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ABS(플라스틱 합성수지)와 실리콘을 적용해 착용감이 좋고 적당한 무게감이 두피에 지압효과를 준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아제는 올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 임상을 마쳤고 9월에 식약청 제조 허가를, 11월 제품 특허와 12월 유럽연합 의료기기 인증(Medical CE)을 받았다.

이노디자인과 손잡고 오아제에 디자인적 요소를 더한 것은 탈모 방지 상품의 주 구매층인 여성 소비자들이 '기꺼이 사용하고 싶은'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탈모 예방 상품 시장에서 아직 탈모가 진행되지 않은 젊은 연령층, 특히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에 주목해서 인테리어 소품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탈모 예방 제품이 더 이상 '숨기고 싶은 치부'가 아닌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생활 용품'으로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 쓰지 않을 때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 한몫

공학박사이기도 한 김종원 원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오아제는 병의원이 아닌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고 하루 사용 시간인 18분을 제외한 23시간 42분은 집 안 어딘가에 방치되어야 한다"며 "이런 측면을 고려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제품의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적 측면을 살펴보면 먼저 오아제는 딱딱하고 차가운 '기계장치'의 느낌을 덜고자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고 과도한 장식을 없앴다. 이를 통해 의료 기기 사용 시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하고자 한 것. 주목할 것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인테리어 소품으로의 기능을 더한 점이다. 헬멧 모양의 오아제는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동그란 공 모양이 되는데 작은 도자기를 연상케 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한다. 작동을 제어하는 컨트롤러는 제품과 동일한 원형으로 만들어 통일감을 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치대 안에 보관할 수 있다. 컨트롤러 중앙에는 작동 시간과 선택 모드 확인이 가능한 LED를 부착했고 그 주위에 각 작동 모드 버튼을 배치해 시각적 인식률을 높였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제품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꾸준히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자칫 몇 번 쓰고 방치하기 쉬운 가정용 의료 기기, 하지만 오아제는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시선을 끌기 때문에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문의 1566-3388 www.wtlaser.com

이현진 행복플러스 기자 hhyunjin@chosun.com

입력 : 2010.12.28 16:04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