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전투복 소재가 바뀌고, 21년 만에 디자인이 개선된다.
지식경제부와 국방부는 20일 섬유센터에서 '차세대 국방섬유협력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기능성 국산 섬유소재로 만들어진 인체공학적 신형 전투복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에도 불구, 군 전투복은 소재나 기능, 디자인이 매우 열악하고 장병들의 신체치수 변화에도 맞지 않는 전투복을 사용하고 있다는 현실적 문제에 주목했다. 기존 전투복은 1973년 도입 당시 소재를 그대로 쓰고 있고, 디자인도 1990년 11월 민무늬에서 얼룩무늬로 바뀐 이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에 정부는 신축성이 높은 잠재권축사 및 고기능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하고, 항균방취 및 위장가공 기능이 있는 신소재로 전투복을 제작하기로 했다. 신소재 전투복은 땀을 빨리 빨아들이고 빨리 건조하는 특성도 갖췄다.
인체공학 설계도 도입된다. 3D 스캐너를 통해 3차원 인체계측 작업을 실시한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신형 전투복의 사이즈를 개선하고, 착용감도 높이기로 했다.
디자인도 기존 얼룩무늬(4도색-카키, 녹색, 갈색, 흑색)를 디지털 무늬(5도색-모래색, 침엽수색, 수풀색, 나무줄기색, 목탄색)로 변경한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군 피복 및 장구류에 대한 국방섬유 기술로드맵 수립을 내년 초까지 마치고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며 "장병들의 복지향상과 전투력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전투복 외에도 침낭, 전투우의, 내의류, 모포, 전투화 등 기타 피복류 및 장구류의 첨단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투우의는 고방수 기능 뿐 아니라 액체화학 물질에 대한 보호기능이 강화되고, 모포는 보온성이 높아지고 항균기능이 부여된다.
'군장'으로 불리는 전투형 배낭도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되고, 각종 장비와의 착탈이 쉽도록 만들어지고, 천막도 설치 및 철거가 쉽고 자체 발열기능을 갖추도록 설계된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기자 입력 : 2010.1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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