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행사

'이거, 마술이야 예술이야?'…속는 재미 '매직아트'

012345678910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에 등장한 주인공이 바지를 내렸다. 누가 '아이스께끼(다른 사람의 바지나 치마를 허락없이 갑자기 내리고 도망치는 놀이)'를 한 것 같은데, 이 대목에서 '악' 소리가 안 날 수가 없겠다.

프랑스 화가 밀레의 '이삭줍기'에 동원된 아주머니 한 분은 이날 일당이 성에 안 찼는지 아예 액자 밖에서 지폐를 줍고 있다.

상상이나 만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들을 부산 벡스코에서 볼 수 있다. 이름하여 '매직아트 특별전'.

주최 측은 매직 아트를 "유럽에서 기원한 '트롱프뢰유'의 입체화법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간생리학을 이용한 '지적이고 미스테리한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쉽게 풀이하면 미술작품에 원근법·음영법·색·조명 기법을 활용, 착시현상을 일으켜 관람객의 눈을 속였다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예술에 사기당한 셈인데, 그 재미가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개관했는데 벌써 수천 명이 속으면서 놀라고 재미있어했다.

동영상보다는 스틸 사진이 '속임수의 맛'을 더한다. 하여 디카는 필수다. 주최 측은 "작품마다 제대로 속는 위치와 포인트가 설명됐으니 이를 참고하면 더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 명화관'과 '생활의 발견관'이 잘 알려진 코너인데, '동물과의 교감관', '바다속 이야기관', '동심의 세계관', '비바 아프리카관', '착시조형관'도 마련됐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입장료는 1만 2천 원. 문의 051-740-8888.

멀티뉴스팀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영상=황수형 VJ

| 입력시간: 2010-12-15 [09:18:00]
(c) 2008 부산일보 & busan.com, 저작자 표시 + 비영리 +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