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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재미있는 브랜드 이야기] <4> 나이키

여대생에게 단돈 35달러 주고 부메랑 모양 로고 만들어 히트
 

1980년대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이키는 '부의 상징'으로 통했다. 신발을 신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을 정도였다. 오른쪽 상단으로 뻗어나간 날개 모양의 로고는 선망의 대상이 됐으니 말이다.

회사 로고는 창업자들이 고민 끝에 포틀랜드 주립대학에 다니던 옆집 여대생에게 단돈 35달러를 주고 부메랑이 날아가는 듯한 모양을 부탁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늘날 전세계 브랜드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나이키 브랜드는 이렇듯 '싼 값'에 손에 넣게된 셈이다.

하지만 부메랑 로고 하나 때문에 나이키가 지금의 위상을 얻게 된 건 아니다. 나이키는 1970년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개인주의와 자기확신을 적절히 이용해 나이키 브랜드를 포지셔닝했다. 나이키 제품을 지니고 있기만 해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자부심을 준다는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경쟁사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능성 운동화와 운동용품을 생산해 고객의 지갑을 열었다.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 같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동원해 명품 스포츠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것도 주요한 광고 전략이었다.

한국에도 국제상사에서 생산하던 프로스펙스가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사랑 받았다. 그러나 회사가 부도나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했고 회생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LS그룹이 최근 이 브랜드를 인수해 건강에 좋은 워킹화를 생산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예전의 위상까지는 아니어도 망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털어낸 것이다. 나이키가 어떤 방법으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지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2/01 17:3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