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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도로공학에 환경·감성·디자인 얹자

‘뚝’ 끊긴 도로건설…도로재생으로 뚫는다  경관디자인 설계기법

경관디자인 적용 도로계획 이미지.

이제 도로설계는 안전성과 주행성 확보는 물론 쾌적성과 경관성까지 겸비해야 한다. 도로 주행자에게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친환경·경관도로다. 전통적인 선형설계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도로공학 뿐만 아니라 경관, 환경, 감성공학, 인간공학, 심리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도로설계를 효율적으로 연계시킨 경관디자인 설계기법이 필요한 이유다.

 ◇도로+시설물, 설계단계별 디자인  

도로의 경관디자인 설계기법은 노선선정과 선형계획, 횡단면계획 등 도로 본체에 대한 경관설계와 도로 시설물에 대한 시설물 디자인으로 구분된다. 설계 단계별로는 기본계획,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단계로 구분해 각각 적용된다.

경관설계에서는 먼저 계획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경관을 유형별(녹지경관, 수변경관, 생활경관, 역사문화경관 등)로 구분해 경관설계요소를 추출한다. 이어 현황조사 단계에서 노선의 테마와 구간별 테마를 설정하고 각 설계요소별로 경관설계기법을 적용해 노선선정과 선형계획을 적용한다.

상세설계단계에서 적용되는 시설물 디자인은 도로시설물별 경관디자인의 요소별 평가항목을 추출해 조망특성(원경, 중경, 근경)에 따른 디자인 특성을 정립하고 디자인기법을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노선선정 및 선형계획, 교량계획, 터널계획, 시설물계획 등 각 단계별로 경관디자인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를 위해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시스템을 활용한 평가방법을 적용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로설계를 수행하게 된다.

 ◇신축성 있는 도로경관 확보

도로의 선형계획 단계에는 평면 및 종단선형의 조화와 횡단구성 등 종합적 고려를 통한 적절한 변화와 신축성 있는 도로경관이 확보돼야 한다. 기술적, 경제적으로 타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쾌적한 주행성 및 지형의 변화를 최소화해 지형·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주변의 경관자원과 식재에 의한 설계기법도 필요로 한다.

도로의 횡단면은 도로의 너비와 균형을 고려하며 주행심리 또는 휴식 등의 안전운전기능을 충실히 한다. 이와 동시에 양호한 생활환경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녹지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도로계획에 있어서는 주변 경관의 특성을 고려하고 다이나믹한 경관의 창출, 주변 경관자원을 랜드마크로서 끌어들일 수 있는 경관디자인 설계기법의 적용을 필요로 한다. 앞서 설명한 선형 및 횡단면 계획을 비롯해 입체교차로, 비탈면 등을 포함한 도로 본체와 시설물에 대한 설계기법 적용으로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다.

 ◇친환경 도로공간 만들자

도로시설을 단순한 토목시설물의 건설이 아닌 도로문화의 창출로, 도로주변의 환경을 심미적으로 바라보는 사상의 정착을 목표로 도로경관을 만들어가야 도로이용자와 지역주민들에게 친환경적인 시설로서 이미지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친환경공간의 창출에 있어서는 계획, 설계단계에서의 노력과 함께 예산지원방법 등 법적 체계 정비와 제도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풍경가도사업’에 지자체와 연계해 교부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 지자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손원표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

기사입력 2010-12-14 16: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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