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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투박한 멋 부츠에 빠지다

올겨울 트렌드 & 인기제품

폭이 좁고 긴 가죽 부츠는 날씬한 종아리를 강조해 주지만 추위를 달래 주지 못했다. 양털 소재의 어그부츠는 짱짱한 보온력을 자랑하지만 쉽게 더러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발을 따뜻하게 지켜 주고 겨울철 잦은 눈과 비에도 끄떡없는 방수 소재로 무장한 두툼한 부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겨울 부츠의 키워드는 ‘투박, 방한, 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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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패딩부츠의 등장. 가볍고 따뜻한 착용감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패딩 점퍼 열풍이 신발에까지 불고 있다. 패딩부츠는 지금까지 아동용으로만 출시돼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성인들을 위한 각양각색의 패딩부츠가 등장해 서서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착용감 좋은 패딩부츠 열풍

패딩부츠의 부상은 실용성이 한몫한다. 가죽이나 스웨이드 소재의 기존 제품이 눈, 비에 취약했지만 패딩부츠는 인조가죽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돼 있어 부담 없이 신을 수 있고 손질 또한 쉽다. 무엇보다 가볍고 따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게다가 광택감 있는 소재의 사용으로 어그부츠와 또 다른 느낌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패딩점퍼나 다운(오리·거위털)점퍼를 걸칠 때 매치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헤드는 ‘찍찍이’로 돼 있어 신고 벗기가 편한 여성전용 패딩부츠 ‘프린세스’를 내놓았다. 광택감 있는 비닐 소재를 사용해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미끄럼 방지 깔창을 사용해 빙판길에서도 안전하다. 남성용 패딩부츠 ‘오프로드’는 신발끈 형식으로 발목을 보호해 주며, 발목 부분의 패딩은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무겁지 않아 다양한 야외 활동에도 적합하다. 가격은 모두 8만 9000원.

●K2, 오리털 사용 ‘이글루’ 출시

K2는 이달 말 패딩 소재 겉감에 오리털 충전재를 사용한 방한부츠 ‘이글루’를 출시한다. 신발 무게가 350g 이하로 가벼운 것이 특징. 방수 처리는 기본으로 갖춰 눈·비에 개의치 않아도 된다. 쉽게 닳지 않는 바닥창에 고무창까지 이중 처리돼 있다. 남녀 공용 및 여성 전용 제품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12만 9000원.

●해외 브랜드들도 속속 진입

해외 브랜드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플랫슈즈(굽없는 구두)로 유명한 바바라에서 패딩부츠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올랑’을 들여왔다.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한 올랑은 방수에 강한 ‘올란텍스’ 소재를 자체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다양한 길이의 패딩부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패딩부츠 안에 모피를 달아 멋과 보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은 20만~80만원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는 캐나다 브랜드 소렐을 인수해 국내에 들여왔다. 최근 갤러리아 명품관에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을 열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소렐은 1962년 최초로 가죽 갑피에 방수 고무를 접목시켜 안감을 탈·부착할 수 있는 방한 부츠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현재 캐나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매장을 열자마자 해외 여행 등으로 익히 브랜드의 명성을 알고 있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제품은 생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내피가 분리 가능해 날씨 변화에 따라 착용 가능하며 세척도 쉬워 관리가 용이하다. ‘티볼리 하이’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대표 제품이다. 20만원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서울신문 | 2010-11-2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