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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영상

세상은 평평하지 않다…지금은 ‘3D시대’

김태섭 케이디씨 회장이 3D산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내년엔 3D 휴대폰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오래 전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3D 돌풍을 예고했던 김태섭 케이디씨 회장은 3D의 가까운 미래를 이같은 한마디로 요약했다.

지난달 28일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주최한 ‘제1기 미래창조혁신 과정’에서 김태섭 회장이 ‘3D 혁명, 그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그는 자신이 3D 전도사로 나선 것이 아니라며 “3D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고 지금의 인기가 지속될지는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3D의 현재는 어떤가? 김 회장은 “영화의 역사가 아바타 전후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영화 아바타는 총 25억달러를 벌어들이며 18억달러를 기록했던 타이타닉을 제치고 전세계 흥행수입 1위 자리를 꿰찼다. 국내에서도 관객 1300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김 회장은 “아바타가 3D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인기가 없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처럼 3D는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3D와 영화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SHOW WEST’라는 행사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제임스 카메론 등 영화 거장들은 ‘할리우드 3D영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3D영화를 통해 대형TV 등으로 홈(Home)엔터테인먼트에 빼앗겼던 관객을 다시 되돌리고자 한 것. 이후 3D영화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5년 84개에 불과하던 세계 3D스크린 수는 지난해 8989개로 늘어났다. 2013년에는 3만5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D는 이제 영화를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되고 있다. 김 회장은 “3D산업이 2년만에 200배 이상 성장했다”며 “그 이유는 TV, 방송,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LG, SONY,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이미 3DTV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에서 일부 채널을 통해 3D방송도 개시하고 있다.

특히 내년이면 3D휴대폰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3D휴대폰이 가능하려면 3D영상을 볼 때마다 특수안경을 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돼야 한다. 바로 이 기술을 케이디씨가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무안경방식 3D패널(Panel)’을 통해 내년이면 3D휴대폰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또한 “무안경 3DTV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3D의 핵심장비를 만드는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며 “다만 3D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D 콘텐츠 산업에서 한창 앞서가고 있는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 차원의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3D드라마를 100억을 들여서 제작 중인데, 3D작업을 위해 추가적으로 30억이 더 필요하다”며 “3DTV 등을 개발하는 것보다 정부 지원이 정말 필요한 곳은 이러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스테레오 음향에 익숙한 음악애호가들이 모노 음향으로 되돌아 가겠는가? 3D영상을 접한 모든 고객들은 절대 평평한 2D세상으로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절대 다시 평평해 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어느 책 속의 문구를 인용해 3D산업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이재영 기자 leealive@ajnews.co.kr
등록 2010-11-14 11:13수정 2010-11-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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