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앵글속 세상] 도시의 얼굴, 예술을 입다


건축은 실용성이 강조되는 기술이다. 자연의 공간 위에 사람들이 깃드는 인공의 공간으로 거듭난 건축물은 도시의 외관을 결정하고 지역의 인상을 좌우한다. 많은 도시 전문가들이 도시건축을 공공예술의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기능성에 예술성이 더해지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만 봐도 규모와 용적률 같은 정량적인 데이터로 평가한 세계 도시 스카이라인 순위에서 6위에 올라 있지만 도시의 건축물들이 전체적으로 단조롭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도심 곳곳에 들어서는 남다른 개성의 구조물들이 이런 시선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건축물의 참신한 인상이 거리로 스며들어 무미건조했던 도시의 표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28회째 이어오고 있는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들은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건축문화 향상에 이바지한 예술적 가치와 기술수준, 공공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한 결과, 현대건축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 아주 특별한 건축물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새로운 구조물들은 도시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삶을 표현하는 훌륭한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설계자의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건축주의 과감한 믿음 위에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냈고, 공간 미학의 새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획일화된 도심 속에 선보인 새로운 상징물들은 이미 공공의 공간에 신선함과 창의성을 채워가고 있다. 예술을 입은 건물들이 도시의 얼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다.

사진·글=서영희 구성찬 기자 finalcut02@kmib.co.kr

[국민일보][2010.11.30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