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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패션 대기업 '빅3' 3色 전략…해외공략 박차

LG패션, 제일모직, 이랜드 등 패션 대기업 3사,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공략 본격화

↑왼쪽부터 구본걸 LG패션 사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제일모직 (110,000원 1000 -0.9%), LG패션 (31,600원 800 -2.5%), 이랜드 등 패션 대기업 '빅3'가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대기업 프리미엄을 누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패션 대기업이라도 해외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이들 대기업 3사는 강한 추진력이 특징인 '오너경영' 체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전사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LG패션 구본걸 사장,'라푸마'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 출사표

 LG패션은 2007년 라이센스 방식으로 '헤지스' 매장을 중국에 열면서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상해 지사를 지난해 9월 중국법인으로 승격시켰고 TNGT 여성라인과 신사복 마에스트로도 중국에 선보였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LG패션은 국내에서 라푸마를 5년 만에 매출 1500억원으로 키운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라푸마를 출시해 2020년까지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헤지스를 중국 3대 패션기업인 빠오시냐오 그룹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중국에 진출시킨 것과 달리, 중국 라푸마 사업은 직진출로 방식이 달라졌다.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중국에서도 브랜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에는 LG패션의 자체 여성복 브랜드인 '모그'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제일모직 이서현 전무, '엣지경영'…뉴욕 공략 
 

1997년에 중국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제일모직은 방향을 바꿔 '패션의 심장부'인 뉴욕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딸인 이서현 전무가 패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 전무의 패션 감각과 이미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 후광효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무는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라는 이름으로 뉴욕에 진출시켰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 멤버도 됐다. 스티븐 콜브 CFDA 이사는 "이서현 전무는 '패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며 " 미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미국 진출을 돕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세계적인 한국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제정한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올해 수상자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랜드 박성수 회장, 중국 이어 인도, 베트남 공략..'패션 트라이앵글' 구축
 

이랜드는 중국에서 거둔 독보적인 성공에 이어 인도, 베트남까지 공략하며 아시아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 경우다.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랜드는 올해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베트남 섬유업체 탕콤을 인수했고, 올 10월 인도 의류·직물제조 기업인 무드라 라이프스타일도 인수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와 베트남을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겠다는 게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전략이다.

이랜드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을 10조원으로 늘려 국내·외 패션사업 규모를 총 15조원으로 키우는 동시에 세계 10위의 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입력 : 2010.11.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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