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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2011년 루이비통 중국풍 의상, 중국서 먹힐까?

이달 초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중국풍 의상이 중국 패션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평단에선 중국 전통의상을 베끼는 수준에 그쳤다는 혹평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사치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젊은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도 찬사와 비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1 루이비통 봄/여름 콜렉션에서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의상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스타일의 고풍스런 블랙 드레스를 비롯, 비단 천에 차이나 칼라 등을 배치해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패션 전문가인 수지 멘케스는 “눈부신 즐거움”이라고 찬사를 표했고 홍콩 사교계 명사인 중국인 보니 곡슨도 “중국 여성이 전통의상을 지키고 동양의 향취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제이콥스의 신상품을 중국 전통의상과 믹스해 입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이번 루이비통 콜렉션에서 선보인 의상들이 그저 중국 전통의상을 따라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여배우 궁리(巩俐) 등의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홍콩의 이미지 컨설턴트 티나리우도 자신이라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의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리우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풍 의상의 좋은 예는 드리스 반 노튼이나 칼 라거펠트의 2010 봄/여름 상하이 콜렉션을 보면 된다”면서 “중국 스타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삼는 비비안 탐 등의 의상은 아예 패션가에서 화제에 오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리우는 “(중국) 문화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중국 인형처럼 차려입는 방법 외에 더 세련된 방법들이 있을 것”면서 “패션은 조금만 강조를 해줘도 충분하며 지나칠 경우 오히려 분위기를 해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콥스의 의상은 중국인들에게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헤럴드경제 | 2010-10-19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