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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중소기업 디자인에 날개를 단다

구로디자인지원센터

식품세척기기 제조기업인 로러스생활건강의 이지인 대표는 이제까지 주로 제품의 기술개발에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 디자인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기존 제품의 디자인에서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화색을 띠었다. 지난 상반기 서울시 중소기업 디자인컨설팅 지원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같은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한 음향스피커 제조기업 금잔디음향의 김상윤 대표는 “디자인컨설팅으로 기존 스피커 제품에 좋은 디자인 방향이 무엇인지 알았고 디자인 방향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크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02.전시실, 03.회의실

서울시 구로동 구로디자인지원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이 센터는 서울시가 지난해 9월 30일 발표한 ‘중소기업 중심의 디자인산업 지원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같은 해 11월 30일 개관했다. 구로디자인센터는 디지털단지 내 마리오타워 3층에 있다.

이 센터의 목표는 중소기업에 원스톱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중소기업을 방문해 디자인과 경영에 대해 조언해준다. 디자인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중소기업이 체계적으로 디자인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시의 다른 디자인 지원시설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구로디자인지원센터는 동대문 디자인 클러스터, 강남 클러스터, 마포 클러스터와 함께 서울시 4대 디자인 클러스터를 이룬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고 한 도시의 디자인 역량은 도시 경쟁력과 비례한다”며 “일본·중국보다 디자인산업에서 앞서기 위해 중소기업의 디자인 관련 상담, 기술개발 지원, 기업과 디자이너 연결,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경영 진단 등의 실질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로 디지털단지에는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서울시는 이들 가운데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컨설팅 지원’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개발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디자인컨설팅 지원은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을 연결해 기업이 디자인 진단을 받고 디자인전략 수립, 개선까지 할 수 있게 한 달 동안 컨설팅해준다. 비용은 60% 안에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디자인개발 지원은 독자적 개발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디자인개발 비용의 60% 이내에서 제품디자인은 최대 2000만원, 시각디자인은 최대 1000만원까지 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디자인지식재산권 출원 비용도 함께 지원한다.

또 디자인컨설팅 지원과 디자인개발 지원 사업 기업으로 선정되면 추가 인력 고용계획에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난 5월 17일 디자인컨설팅 지원을 받을 66개 기업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이 디자인 경영으로 생산제품을 차별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해 매출 증대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04. 금잔디음향의 디자인 컨설팅 전 제품 ,05. 금잔디음향의 디자인 컨설팅 후 제품(디자인 기업: 투엠솔루션)

특히 지원 사업 가운데 ‘찾아가는 디자인 멘토링 서비스’는 현장 중심 맞춤형 서비스라 눈길을 끈다. 디자인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디자인 멘토가 직접 방문해 상황에 맞는 맞춤형 디자인 경영, 기술자문 진단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디자인 멘토는 실무경력 10년 이상의 대기업 출신 퇴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으로 제품, 시각, 환경, 마케팅 분야까지 광범위한 컨설팅 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50명 멘토 가운데 매월 기업의 성격에 맞는 멘토 10명을 선정해 맞춤형 자문활동을 한다. 우수한 원천기술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 때문에 실제 경영에 반영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새로운 디자인 해법을 제시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올해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디자인개발 지원이 연 41건, 디자인컨설팅 지원이 100건, 찾아가는 디자인멘토링 서비스가 월 53건, 디자인특허상담 서비스가 월 24건, 디자인교육 지원이 연 6회, 디자인전문도서 운영이 월 221건, 디자인전시 지원이 연 4회 등이다. 올 초부터 10월까지 센터를 이용한 횟수는 4266건으로 월평균 426건에 이른다. 2011년에는 연 400개의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을 연결해주고 회의실, 공용장비실, 포토스튜디오 등 월 300건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중소기업 디자인지원 사업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www.seouldesign.or.kr)에서 알 수 있다. 문의 02-838-8105~9(구로디자인지원센터).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 기사입력 2010-11-22 14:12 | 최종수정 2010-11-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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