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기타

내 손안의 미술관, 스마트폰 문화생활 패턴을 바꾸다

[유니온프레스=손지수 기자] 지하철을 타든 거리를 돌아다니든 다들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10일 통신업계의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민이 10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출시된 지 1년 여 만에 얻은 수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의 문화지형도는 재편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바꿔 놓았다. 특히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가장 큰 장점의 스마트폰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폭을 넓혔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미국 뉴욕 모마미술관에 걸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보고 싶다고 하자. 이제 그것들을 보기 위해 비싼 비행기 표를 끊을 필요가 없다. 루브르 미술관, 모마 미술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등 세계 유수의 전시장들은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이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누리고 즐기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서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사용자들을 위해 각 기관들도 적절한 모바일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서점 등 꼭 찾아가야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과 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내 손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터치가 가능?

얼마 전 사비나미술관은 서울지역의 5개 미술관이 연합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Art Museums in Seoul’을 개발해 출시했다. 어플리케이션에는 사비나미술관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토탈미술관, 코리아나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이 참여했다. 
 

ⓒ사비나미술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서 서울 지역의 분산된 다섯 개 미술관의 전시정보, 소장품, 작가의 상세 소개를 볼 수 있다. 작가별, 작품별, 미술관별 검색 기능을 통해 미술과 전시에 대한 다층적인 미술문화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기분에 따라 작품 감상하기 메뉴는 각각의 작품을 감정, 색상, 매체 등의 태그로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한 신선한 기능이다. 미술관 주변의 맛집, 카페, 산책로, 공원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관람 서비스롤 제공하는 사비나미술관 측은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 미술관의 전시 및 미술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내 손안의 미술관’ 개념을 확립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박병춘 작가의 <산수 콜레션>展을 전시하고 있는 사비나미술관은 이전 전시인 <레오나르도처럼 관찰하기>展에서 처음으로 QR코드를 활용했다. 스마트폰으로 전시된 작품 밑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도슨트에게 전시설명을 듣듯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었다.

사비나미술관이 주도한 이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QR코드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사립미술관으로서는 국내최초로 만든 스마트폰 어플로 아직 아이폰에서만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큐레이터는 “어플리케이션이 미술관 현장에서 전시가이드의 역할을 담당해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애호가들을 비롯해 더 많은 관람객들을 미술관으로 끌어 들이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박물관의 대중화를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지난 10월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박물관 안내와 전시 관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박물관 명품 유물을 포함한 주요 유물 400여점을 글과 사진, 음성해설 서비스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외에도 박물관 진열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식하면 전시 유물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삼성앱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야 하며 현재 SKT Tstore에서 서비스 중이다.
 
2010년11월11일 00시41분
< 저작권자ⓒ 1995 데일리 문화종합 '유니온프레스' 업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