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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기업ㆍ국가의 성공, 디자인적 사고 활용


■ 英왕립예술대 혁신디자인공학과 마일즈 페닝톤 교수

아이폰(iPhone), 아이팟(iPod)의 심플하지만 ‘혁신적인 디자인’은 애플社를 세계적 IT 기업으로 성장케 했다. 현대와 같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기업과 국가가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영국 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의 혁신디자인공학과 마일즈 페닝톤 교수 겸 학과장(사진)은 “디자인은 사람의 정서적 감정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다. 기업과 국가가 성공하려면 디자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적 사고’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립예술 대학은 유수의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를 배출한 미술 관련 세계 톱 스쿨 중 하나다. 지난달 ‘글로벌 인재포럼 2010’ 참석차 방한한 그를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만나 디자인의 중요성과 디자인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안한 삶의 질에 전반적인 작용
상업적 혁신 창조에 중요한 역할

- ‘혁신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왕립예술 대학교에서는 화법에서부터 도자기 공예, 조각, 산업디자인, 디자인 상품 등 디자인 관련 과목까지 모든 미술 분야를 전문으로 가르친다. 혁신디자인 공학과는 예술과 테크놀로지로 잘 알려진 임페리얼 칼리지와의 조인트 학과다. 혁신디자인이란, 공학과 디자인을 조합하여 상업적 혁신을 창조해내는 것이다(Innovative design is about combining engineering and design to deliver commercial  innovation).

- 모든 산업에서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 편안함, 편리함 등 사람들의 삶의 질을 규정하는데 있어, 디자인이 진정 모든 종류의 상업적, 산업적 활동항목을 설정하고 있다(In terms of defining people’s quality of life such as comfort and convenience, it’s really the design that sets the agenda for all kinds commercial, industrial activities). 20년 전 단순한 상품제조에서 이제는 ‘좋은 디자인’이 중요한 디자인 시대가 도래했다. 상품, 서비스, 최근에는 정치에서도 도시 디자인을 생각하는 등 이제 최첨단적이고 성공적인 기업, 국가를 만드는 것은 훌륭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사물의 형태, 색감, 유형, 느낌, 기능 등 이 모든 요소에 관한 것으로, 좋은 디자인을 지닌 상품,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서적 감정을 들게 한다. 그런 디자인이야 말로 진정으로 좋은 디자인이다.

- 창의력 개발은 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 창의력은 표출할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창의력 개발을 위한 특별한 마술이나 지침서는 없다. 우리는 단지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분위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줄 뿐이다(We are just setting up the right atmosphere, right environment to extract creativity). 전세계 13개국에서 온 35명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전공을 지닌 학생들이 구성됨으로써 교수진 뿐 아니라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또 우리는 ‘환상적인 실패’로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는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범위 이상에 자신을 밀어 넣어 실험해 보도록 권장하는 것이다(We also have this thing called ‘the fantastic failure,’ through which we encourage people to experiment and push themselves beyond their comfort zone). 결과는 실패작일지 모르지만,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이는 다음번 시도를 성공으로 이끈다.

-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디자인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 사람들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뭔가 굉장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들은 디자인과 친숙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구입하고 사용하는 물건을 두고, ‘좋은지’, ‘왜 안 좋은지’ 등을 분석한다. 따라서 누구나 디자인 세상에서 분석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디자인은 문제해결에 관한 것이다(Design is about problem-solving). 크게는 환경을 지키는 일, 작게는 당장 내 집의 망가진 샤워기를 고치는 것 등 현재 직면한 중요한 이슈를 디자인과 조합해 해결책을 찾는 일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사물을 예쁘게, 멋지게 만드는 작업이 아닌, 일상의 사물을 통해 기분 좋은 인간의 감정적 반응을 산출해 내는 활동이다. 

글 최한이 기자 · 사진 장세영 기자
[포커스신문사 | 글 최한이 기자 · 사진 장세영 기자 2010-11-02 21: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