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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문화관광형 시장 꿈꾸는 전통시장 이번엔 이미지 마케팅


‘변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전통시장이 이번엔 이미지 마케팅을 시작했다. 시장마다 차별화된 특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캐릭터와 CI, BI를 고안하고 있다. 또, ‘만화’를 활용해 친근한 홍보물을 만드는 등 남다른 시장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올레길을 십분 활용한 이색 가이드북을 발행했다. 시사만화가 김경수 화백의 만화로 매일올레시장을 소개한 ‘간세다리 올레시장’ 가이드북이 그것이다. 시장의 이미지를 올레길과 연계해 올레길 명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레꾼과 말(馬)이 만화 주인공으로 등장해 올레길 투어에 매일올레시장을 둘러본다는 게 만화의 스토리다. 만화 가이드북에는 제주도 방언을 해설과 함께 삽입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재미있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초판 2만부 발행이 부족해 1만부를 추가로 제작 중이다. 현재 시장과 (사)올레를 통해 배포되고 있으나 향후 공항에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부산 자갈치문화관광마켓타운도 이미지 구축작업에 돌입했다. 자갈치시장, 신동아시장, 남포지하도상가 등 지난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6곳이 단합해 처음 시장 관광마켓타운을 구성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작업이다. 통합 CI는 단단한 돌멩이 모양의 디자인에 6가지 색을 입혔다. 6곳의 시장이 개성을 살리면서도 ‘단단한 화합’으로 고객만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또, 경쾌하고 활기찬 모습의 캐릭터로 젊은 세대에게 다가서고자 하는 쇄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소라껍질을 등에 메고 있는 ‘빛나미’와 ‘늘푸미’라는 이름의 캐릭터는 언제 어디서든 고객에게 즐거움을 나눠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의 스토리를 발굴해 잊혀진 이미지를 되살리고자 하는 이색 이벤트도 마련됐다. 충남 온양은 1300년 전통의 온천 휴양지이자 60~70년대 최고의 신혼여행지였다. 온양온천시장에서는 당시의 추억을 현재에 되살리는 한편 온천관광지 시장으로서의 특징을 살리고자 ‘리마인드 허니문’(Remind Honeymoon)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과거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했던 사진과 사연을 11월6일(토)까지 이메일(onmarket@naver.com, 제목에 ‘리마인드 허니문 공모’명시)로 접수하면 추첨을 통해 1박2일 동안 온양온천시장을 비롯해 주변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특혜가 제공된다.


전통시장 전문 경영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 정석영 원장은 “‘시장’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캐릭터, 만화 등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이벤트로 체험의 기회를 넓혀 시장별 차이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2010년 춘천 중앙시장, 아산 온양온천전통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6개 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전통시장을 국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10/25 1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