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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도시의 랜드마크, 네덜란드의 '인텔 호텔'

델프트의 건축사무소 WAM 아키텍텐(WAM Architecten)이 네덜란드 북부 도시 잔담(Zaandam)에 가정집을 더미처럼 쌓아올린 독특한 모양의 호텔을 완공했다. 인텔 호텔(Inntel hotel)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이 지역 전통 가옥의 상징인 녹색 파사드를 모티브로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 호텔은 총 40미터 높이의 11층 규모로 160개의 객실과 식당, 수영장, 사우나를 갖추고 지난 3월부터 손님을 맞았다. 

WAM 아키텍텐(WAM Architecten)이 네덜란드 북부도시 잔담(Zaandam)에 완공한 인텔호텔(Inntel hotel)

잔담의 아이콘인 녹색 목재 주택에서 영감을 얻은 WAM 아키텍텐의 건축가 윌프리드 반 윈덴(Wilfried van Winden)은 중산층 저택에서 노동자의 소박한 오두막에 이르는 이 지역 주택의 다채로운 표본을 실제로 쌓아올린 듯한 외장 디자인을 선보였다. 채도 변화에 따라 4가지 녹색을 칠한 주택 70여 채의 파사드가 건물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켜켜이 물려있어 독특한 환영을 자아내는 것. 목재와 이터닛(Eternit) 섬유 시멘트 외장재로 마감한 이 건물에는 담백한 흰색 처마와 박공널이 곁들여진 아기자기한 창문이 들쭉날쭉하게 장식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산층 저택에서 노동자의 소박한 오두막에 이르는 잔담의 전통적인 주택의 다채로운 표본을 실제로 쌓아올린 듯한 외장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지역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보편적으로 어필하는 친근 소박한 디자인은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가 1871년에 잔담에서 <푸른 집>이라는 작품을 그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 건축가의 센스가 건물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윈덴은 현재와 과거, 전통과 혁신, 상위문화와 하위문화를 교묘하게 결합하여 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인텔 호텔은 잔담의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으로 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호텔은 잔스타트(Zaanstad)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의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잔담은 잔스타트 지방 행정구역의 구심점으로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인 '인베르단(Inverdan)'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계획안은 역사적인 거리를 복위시키고 운하를 재개통하여 잔담의 심장부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회복하고자 소에터스 반 엘동크 아키텍텐(Soeters Van Eldonk architecten)이 제안한 프로젝트이다. 지방 도로와 철도까지 아우르는 연차적인 개발을 통해 지방 전체에 그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데 있어 이번 인텔 호텔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Photographs are by Roel Backaert.
dezeen

2차출처 : 디자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