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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기조연설/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 공학부 교수

"우리나라 국토도시디자인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나라만의 고유 철학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국토는 구릉지, 계곡, 하천, 취락이 조화롭고 균형된 국토로서 이를 살려 녹지축·하천축이 연계돼야 하므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국토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즉 국토와 도시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개발해야 한다."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14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21세기 국토·도시디자인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임 교수는 "전통적인 토지 이용 유형은 토지의 분절화, 즉 부위별로 고기를 잘라 쓰는 개념과 같다"며 "국토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지속가능한 국토도시를 만들기 위한 그린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토도시 디자인이 △조화롭고 균형된 국토경관 특성을 살린 디자인 △참여(프로슈밍)디자인 △지속가능·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국토 경관은 구릉지·계곡·하천·취락이 조화롭게 발달된 것이 특징"이라며 "녹지축, 하천축, 도로축을 연계하고 거시적 경관디자인을 고려해 소규모·친환경 개발 및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슈밍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전통요소를 도입, 활용해 전통문화가 배어있는 경관을 창출해야 하며 생태적 건강성뿐 아니라 심미적 아름다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특히 "순수한 자연경관, 반 인공경관, 반 자연경관, 인공경관 등 경관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단순히 말초적 시각만 자극하는데 그치지 말고 생태적 건강성 등이 융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지방자치단체장의 직선제 선출 이후 각 지자체가 대민홍보사업,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환경경관, 디자인사업이 많아졌다"며 "현재 77개 시, 83개 군 중에 19개 시, 12개 군에서 경관계획수립을 완료했으며 8개 시와 2개 군에서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하지만 국토도시디자인 정책은 국토도시경쟁력 향상, 디자인의 대중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전시행정, 졸속행정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기사입력 : 2010-10-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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