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특별부문 대상/한강공원 자전거도로

 

▲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조성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의 분리를 통해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한강으로 분리된 강남·북 간 연결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 도로 조성을 통해 '웰빙'과 '녹색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헬멧과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페달을 밟을 준비를 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만끽한다. 사방이 콘크리트로 꽉 막힌 삶을 사는 도시민들에게 강이 흐르는 탁 트인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생활의 활력소이자 자양강장제가 된다.

한강공원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한강 자전거 길 조성사업'으로 자전거 천국으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잘 먹고 잘 사는 '웰빙'과 '녹색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자전거 도로를 통해 잡았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 조성한 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강과 도심의 접근성을 높여 강으로 분절된 강·남북을 강을 접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자전거도로 찾은 '웰빙·녹색성장'

서울시는 2008년 12월 웰빙과 녹색교통의 트렌드에 맞춰 '한강 자전거도로 조성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한강자전거도로는 한강 이남의 경우 강동구 하남시계에서 강서구 개화동 강서한강공원까지 총 연장 41.13㎞, 한강 이북은 광진구 구리시계에서 마포구 상암 난지한강공원까지 28.81㎞에 걸쳐 한강변을 따라 연결된다.

한강자전거도로는 △친인간성 △친환경 △연결성 총 3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하는 공간을 꾸며 친인간성을 강조했고 기존의 오솔길을 최대한 활용하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최대한 줄인 흙 포장 공법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강변의 지천을 활용해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여 자전거로 중·장거리 출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답답한 자동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녹색교통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더욱이 도심축을 잇는 자전거와 산책로 네트워크는 한강으로 단절된 강남·북을 잇는 화합의 거점으로 만들었다.

■사람과 함께하는 자전거도로

한강자전거도로는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안전하게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의 구분이 없던 기존의 도보에서 자전거도로의 동선을 따라 폭 2.0m의 산책로를 분리·신설했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섞여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잠원지구와 광나루지구, 망원공원 등 둔치에 여유폭이 있는 곳은 호안 쪽 기존 자전거도로와 연접해 폭 1.0m의 분리대를 설치하고 안 쪽에는 산책로를 신설했다. 분리대는 화초류를 심어 녹지를 조성해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둔치의 여유폭이 없어 확장이 어려운 호안·옹벽구간의 산책로도 확보했다. 잠원지구 상류와 강서공원 등 호안 사면구간이 짧은 곳은 둔치를 매립해 호안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산책로를 새로 조성했다.

호안이 옹벽으로 구성된 영동대교 하류구간은 2.0m 폭의 목재 테크로를 조성해 옹벽구간을 넓혔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분리 조성되는 산책로는 현재 연장 69.1㎞이며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강남·북 연결 '녹색 네트워크'

한강자전거도로는 한강 큰 줄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강의 지천을 활용한 자전거도로는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여 한강을 사이에 두고 단절된 강·남북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친환경 녹색성장의 키워드인 '자전거'를 시민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인상적이다.

도로 주변에는 휴게시설과 운동시설 화장실을 구간별로 충분히 배치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잠실, 잠원, 반포, 양화, 강서, 망원, 이촌, 여의도, 뚝섬, 난지, 광나루 등 선유도를 제외한 총 11곳의 한강공원에 자전거 대여 및 수리소를 설치했다. 

한강공원 체육시설과 주변 관광명소, 문화유적지를 자전거 도로로 이용할 수 있다. 강북의 서쪽 끝인 난지지구와 강남의 동쪽 끝인 광나루지구에 각각 3만9500㎡와 12만4000㎡규모의 자전거공원이 마련됐다. 레이싱경기장과 어린이자전거교육장, 이색자전거체험관, 레알바이크 등은 자전거 마니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지천을 활용해 서울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광역 자전거도로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수상 소감/장정우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장

2009년 10월 1일 한강공원이 재단장을 마치고 시민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된 지도 어느새 1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시민이 한강공원을 찾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수변공원에서의 한때를 즐기고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모습에 보람과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1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 한강공원 자전거도로가 '2010 대한민국 국토·도시 디자인 대상'에서 '특별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고 더욱 기쁘다.

이번 수상은 시민들이 한강공원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온 우리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처럼 귀한 기회를 준 파이낸셜뉴스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및 심사위원, 국토해양부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한강공원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시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서울시가 민선 4기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반만년을 한민족과 함께 흘러온 한강의 생태·역사·문화를 되살리고 한강을 소중한 자산으로 가꾸고자 하는 사업이다.

서울의 도시 근대화 과정 속에서 그간 단절됐던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되살리기 위해 한강을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한강 르네상스의 노력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까지 닿게 되었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자연성의 '회복'과 새로운 자전거문화의 '창조'다.

가파른 시멘트 호안을 잔디가 자라는 산책로로 바꾸고 아찔한 옹벽 위에는 친환경 목재로 보행데크를 설치했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분리해 더욱 안전한 도로환경을 마련했고 이제는 자전거도로가 서울을 넘어 김포와 구리·하남시계까지 이어져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단순히 기반시설 구축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 교육,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캠페인, 한강공원 내 자전거 SOS 서비스 실시 등 안전한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해 준공한 난지와 광나루의 자전거공원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나아가 자전거 대여·반납 절차를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는 한강 자전거 시스템을 개발·구축 중에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핵심인 자전거정책이 한강을 중심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그 힘의 원동력은 바로 한강공원을 가득 채워줄 시민 여러분의 발길이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올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가득한 한강공원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는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심사평/김현선 김현선디자인연구소 소장

전세계 도시가 자전거도시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들라노에 시장이 '자전거도시 구현'을 선언하며 공용자전거 '밸리브(Veilb)' 2만대를 공급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미국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도 공용자전거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카고, 러시아 모스크바, 스위스 제네바,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등도 벨리브와 유사한 공공 임대자전거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녹색교통 추세에 맞추어 여러 지자체에서 자전거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한강은 강남·북을 연결하기보다는 단절하는 대상이었다. 한강자전거도로는 기존의 밋밋한 한강공원에 수변경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조성해 자전거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도심 속 명소로 거듭나도록 도시 경관을 개선한 사례다. 일부 시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의 공간이었던 한강공원이 전체를 위한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한강자전거도로는 다섯가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째,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하는 친인간성이다. 보행자를 고려한 산책로 확보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휴게시설, 운동시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둘째,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성이다. 친환경 흙 포장을 하였고 기존 오솔길 등을 부분 보수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였다.

셋째,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심미성이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사이에 분리대 설치 후 초화류를 식재하고 옹벽으로 구성된 호안은 목재데크를 이용해 산책로를 확보함으로써 미관을 크게 향상시켰다.

넷째,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해 지역성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한강변을 따라 디자인하고 12개 한강공원과 연결, 자전거테마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하였다

다섯째, 서울의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효율성이다. 나들목, 경사로, 엘리베이터를 통해 접근성을 향상시켰고 한강에서 팔당, 구리, 김포까지 연결되는 자전거투어코스 계획으로 광역자전거 도로망 인프라를 구축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한강공원을 본 후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도시에서나 누릴 수 있는 기막힌 경관"이라고 감탄했다.

우리는 건강과 생태를 담보하는 자전거문화를 넘어 자신의 삶에 예술적 표현을 자전거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한강공원을 시발점으로 우리나라와 서울이 특유의 자전거 문화를 창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 2010-10-13 15:39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