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제2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특별부문 최우수상/강동 자전거도로

▲ 서울 강동구가 강동구∼경기 하남시 경계간 한강변에 조성한 '강동 자전거도로'는 광나루공원, 암사선사유적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적지를 따라 만들어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전거 대여소는 물론 수리센터, 교육장 등을 갖춰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서울 강동구의 강동 자전거도로는 서울 시내 한강공원 구간과 차별화된 강동구만의 특색이 있다. 단순한 '자전거용 길'을 뛰어넘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감안한 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종합수리센터와 교육장 등에서 설계자의 '배려'가 배어난다. 기존의 행정건물이 딱딱한 직사각형이었다면 강동구 자전거도로의 관련 건물들은 다양한 색감과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친숙하게 시민들에게 다가선다.

■강동구만의 '유니크한 공간'

강동구 자전거도로가 위치한 강동대교에서 잠실철교 사이의 광나루 한강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한강의 모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청정 지역이다.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서울시의 유일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 북쪽 아차산 수목과 한강둔치의 갈대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근처에 암사선사주거지 등 많은 문화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자연과 문화가 잘 조화를 이룬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 사업에 포함된 강동구의 자전거도로는 여타 한강자전거도로와 차별성을 가진다. 강동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적지가 조화를 이룬 광나루공원에 최상의 자전거인프라를 구축했다.

실제 강동구 자전거도로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행정의 결과물이 아니다. 강동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수년 동안 광진교 하단 한강둔치의 통행로를 확보하고 생태 레저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전거도로는 구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광진구 하단의 진입로에서 경기 하남시계, 서울과 수도권의 한강변을 잇는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강동구는 2009년 1월까지 서울시와 민간 설계업체와 수차례의 협의를 거치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바이커를 위한 세심한 배려

강동구는 시민이 자전거로 생활(출·퇴근)할 수 있는 최상의 인프라를 갖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자전거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자전거 이용인구를 더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다. 

자전거도로를 아무리 잘 구축하더라도 자전거 수리, 자전거 대여, 폐자전거수거·재활용 등 자전거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면 자전거 이용이 불편하다.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전거도로가 무용지물이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자전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2009년 12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각각 3억9842만원과 2억2866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덕동 320일대에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와 자전거안전체험교육장을 설치했다.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는 자전거 수리, 자전거 대여, 폐자전거 수거·재활용 등 자전거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로 전문수리공 5명이 연중무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치된 자전거를 보관하는 자전거 무료 보관장소는 버려진 자원을 절약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6월 개관한  종합서비스센터는 9월 말 현재까지 총 4개월 동안 6833대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6030대의 대여 실적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와 친해지는 기회 제공

시민들이 자전거와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인상적이다. 교육장은 초보자에게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오르내리막 구간과 변곡 경사로 전용도로 굴절구간 지그재그 구간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됐다.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 개관에 앞서 지난 5월 개관한 교육장은 지금까지 166개 기관에서 4493명이 교육을 받았다.

자전거가 없는 시민들도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대여자전거 4종 88대를 비치한 '무료 대여소'를 구축했다. 무료 대여소는 시민이 부담 없이 자전거로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한강자전거대로의 문턱을 낮추고 문호를 개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행정건물을 파스텔톤의 블럭형으로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도입해 친근감을 극대화했다. 한강공원 표지판의 디자인도 세심하게 꾸며 자전거 이용객은 물론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수상 소감/이해식 서울특별시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 자전거도로가 2010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 대상 특별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이번 수상은 우리 강동구가 그 동안 자전거 생활화를 위해 들인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동구는 광나루 한강공원, 암사동 선사유적지,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다양한 자연공원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생태환경을 간직한 청정지역이다. 경기 하남시를 통해 팔당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동남권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운동, 여가 등 웰빙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 주민 비율이 약 80%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3월 자전거 관련 업무를 통합해 자전거 교통팀을 신설하고 자전거 관련 기반시설 정비, 자전거 문화축제 개최 등 주민들이 자전거를 생활화하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조성한 광나루 자전거테마공원 및 한강변 자전거 전용도로는 강동구를 자전거도시로 변화시키고 있다.

광나루지구에 들어선 13만㎡의 자전거테마공원은 이색자전거 체험장, 자전거 피크닉장, 자전거 광장, 유아·어린이 자전거교육장, 레이싱 경기장 등 특색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 속 수변 자연과 공존하는 자전거 주행환경을 조성하고자 암사취수장∼하남시계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해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레저, 출퇴근 등 주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강동구는 서울시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호하고 경관이 양호한 지역의 일정 구간마다 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등 안전하고 양호한 주행환경이 조성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2007년 9월 투자심사를 완료하고 2009년 2월 실시설계를 완료해 2009년 3월 공사에 착공, 같은 해 12월에 공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한강으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천호동 즈믄길에 한강 진입로를 만들고 광진교에 자전거 진입로를 내는 등 정비를 통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자전거 종합 수리센터에서는 매달 2000여대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으며 2000여명이 무료 대여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고덕동에 국내 최초로 자전거 안전교육장을 만들어 어르신 및 유아 등 교통약자와 성인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달 1만2000여건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자전거 이용률 증가에 따른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보건소에 '바이크라이더(Bike Rider) 클리닉센터'를 운영하여 자전거 이용자가 건강 변화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레저용, 생활용으로 자전거 이용인구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오는 2012년까지 천호대교, 고덕뒷길, 방아다리길, 둔촌로 등 7개 노선 18.32㎞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7개구간 9.45㎞에 보행자 겸용도로를 개통하고 자전거 전용주차장,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 등 자전거 이용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심사평/임희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서울 강동구의 강동자전거도로는 암사취수장에서 경기 하남시계까지의 한강유역 전체를 하나의 자전거도로로 엮어내고자 하는 열정과 세심한 노력이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마다 엿보였다.

이 자전거도로는 단순히 '도로'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그린웨이 등 자연자원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도로는 레크리에이션과 이동수단이라는 두 가지의 복합적 기능을 제공한다.

시민들에게는 광나루 한강공원, 암사동 선사유적지,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다양한 주변의 자연자원은 휴식공간이자 레크리에이션공간이 되고 하남시를 통해 팔당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관문인 입지적 특성은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도로의 기능성을 최대한 강조해 유니크한 특성을 지닌다.

특히 자전거용 인프라로 '자전거도로'를 확충하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녹색교통수단이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즉 '자전거 타는 생활'을 지원하는 다목적 인프라를 구축했다.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해 실비로 자전거를 고쳐주는 '자전거종합관리센터'와 자전거 운전법과 안전수칙에 대한 '자전거교육장'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과 전체 구민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업추진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자전거 도로 곳곳에 마련된 휴게공간과 지원 시설의 디자인도 눈여겨볼 만 하다. 다양한 건물 디자인과 실내디자인에서부터 로고, 안내판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뛰어나다. 여타 권위적이고 딱딱한 행정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친근감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다. 

다만 강동구 암사동 암사취수장에서 하남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한강변의 자전거도로구간은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시공하여 심사에서 제외되어 아쉬움이 있다.

실제 이 구간은 한강 자전거도로의 여느 구간과는 다른 강동구만의 특색이 느껴진다. 익스트림 자전거경기장과 다양한 모양을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공원, 그리고 취수장으로 인해 단절되었던 공간의 연결구간 등이 그것이다.

이들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강동구의 숨은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의 힘을 빌어 조성되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강동구와 강동구민의 것임에 틀림없다.

기사입력 : 2010-10-13 15:31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