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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직업]새로운 시선(視線)으로-' 미술 큐레이터'

프랑스에 건너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세느강가에서 그녀는 심호흡을 한다. 한국의 미술관과 화랑전시 계약에 대한 서류를 검토하다가 하루가 지나간 것을 아쉬워 하면서 그녀는 연신 심호흡 중이다. 일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큐레이터의 일은 세밀해야 한다는 것을 요즈음 같이 스스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미술사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이 일을 시작한 그녀지만 큐레이터로서의 그녀의  시선은  요즈음 피카소의 작품들에 맞춰진 상황이다. 그녀가‘피카소 회고전’을 준비하고 나서 부터는 피카소의 작품에 그의 시선이 맞춰진다. 그녀는 피카소의 ‘ 아비뇽의 처녀들’ ‘ 게르니카’등을 전시하기로 한다. 그의 전시회는 오랜 기간의 기획회의를 거쳐서 진행된다.

그런 오랜 기획의 덕분에 전시회는 성공한다. 그녀는 큐레이터 자격증으로만 승부하는 전략을 가져 간 것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전시회를 방문해서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키운다. 그녀가 기획하고 싶은 현대화가가 있다면 그것을 전시회로 기획하는 단계로 나누고 싶다면 그녀는 화가를 연구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화가와 대화를 많이 한다. 그 작품의 배경을 대화를 통해서 인식한다. 이것이 힘이 돼서 그는 생동감 넘치는 미술 전시회를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테면 이렇다. 유혜리 라는 현대 화가 전시회를 한다고 하면 그는 유혜리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열심히 본다.

2004년에‘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전’을 한 그녀의 작품을 탐험하듯이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화가의 작품 경향이 변화하는 조그마한 시그널이라도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을 전시회 기획에 반영한다. 2000년도에 대한 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한 전영숙 화백의 그림‘ 기원(祈願)’을 하나 감상해도 오전에, 오후에 그녀는 그림을 본다.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나름으로 느끼고 싶어서다.

미술 큐레이터는 다른 화랑과의 제휴업무도 한다. 이탈리아 화랑과 한국의 화랑과 전시 제휴를 하고자 하면 서로 계약서를 작성하기전에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서류를 준비하고 의견을 나눈다.

어시스트를 통해서 잔업을 한다. 이들은 미대 재학중인 학생들이 많다. 보조 큐레이터를 통해서 전시회 준비도 많이 한다. 하지만 미술 전시의 개념은 큐레이터의 몫이다.

화려하게 보여도 무거운 작품을 조심해서 날라야 한다. 작품이 훼손 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일하다 보니 성격이 다소 민감해 지기도 한다. 미술 큐레이터들은 전시회후 작품이  아주 저조하게 팔리는 날에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같은 곳에 취직해서 일한다.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 사학과를 졸업후 큐레이터 학교에서 능력을 갖추러 유학을 하는 경우도 많다. 러시아에서 큐레이터는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의 선순위에 든다.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 유학을 간다면 유럽으로 가라. 유럽에 미술전시회가 많다. 하나를 보더라도 더 볼수 있어서다.

마드리드 국립 미술대학에 유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카소가 졸업한 대학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곳에 가면 큐레이터가 되는데 필요한 미술역사, 전시 기획론들을 들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작품을 보는 새로운
시선(視線)을 넓혀라. 그러면 미술 큐레이터가 되는데 유리하다.

김준성 연세대 직업 평론가 nnguk@yonsei.ac.kr

기사입력 2010.05.28 (금) 09:18, 최종수정 2010.05.28 (금)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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