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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유니버설 디자인] 배려하는 마음, 디자인이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배려하는 마음, 디자인이 된다 '유니버설 디자인'
더불어 사는 사회의 '필수적 대안' 평가…대구 X자형 횡단보도 인기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디자인계의 최신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말 그대로 누구나 사용 가능한 보편적 디자인 개념이다. 평생 디자인이라고도 불리며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약자가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상품 창조를 만드는 디자인이어서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신체적인 약함뿐 아니라 상황이나 나이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특정 부분의 어려운 점을 보완, 대량생산으로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디자인에서 탈피,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약자를 위한 ‘편리성`안정성`실용성’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 중심의 생활 디자인이 점차 디자인계 트렌드로 이동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시는 환승버스 승강장에 시범적으로 첨단 BIS단말기를 도입해 버스 실시간 도착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장애인 점자블록과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의자를 도입했다. 당초 40개 설치를 계획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고 공공디자인 측면에서 성과가 인정돼 현재 104개로 늘어났다. 앞으로 용인, 분당 등 경기도 내 다른 도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대구시 중구 삼덕지구대 앞의 ‘X’자형 횡단보도는 동서남북 직선 방향뿐 아니라 대각선으로도 한번에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면 사방에서 오는 차들은 모두 멈춰야 한다. 2번에 걸쳐 건너야 하는 대각선 방향을 1번에 건널 수 있다는 점은 교통 약자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금호산업은 남녀노소 모두를 고려한 새로운 욕실제품인 ‘의자 겸용 세족대’를 출품했다. 기존 세족대와 의자 기능을 결합해 노약자와 어린이의 사용성을 높이고 욕실을 감성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유니버설 디자인은 향후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정보통신 기술의 고도화 등에 동반해 사회`경제구조의 변혁, 가치관의 다양화 등이 한층 진전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초 장애를 가진 미국인들을 위한 보호법인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법이 제정되면서 식당`호텔`미술관`스포츠 시설 등 공공시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도입해 누구나 차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김윤집 정책개발실장은 “그동안 디자인은 제품의 심미성과 사용성 등을 개선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역할에 그쳤는데 이젠 디자인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역할로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 2010년 0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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