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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유니버설 디자인] 수성못 지그재그 계단, 리어카·자전거도 쉽게

[유니버설 디자인] 수성못 지그재그 계단, 리어카·자전거도 쉽게
돋보이는 유니버설 디자인 
 
‘수성못 경사로, 대구대 비호동산, 우방 강촌마을 앞 육교 엘리베이터.’
대구에서도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례를 적잖게 발견할 수 있다. 수성못의 들안길 방향 경사로가 대표적이다. 이 경사로는 보행자가 직선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다 지그재그 형태로 길이 나 있어 리어카`자전거`유모차`오토바이 등이 쉽게 오를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수성구 두산동에 사는 이진형(32·회사원)씨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오는 시민들이 두르지 않고 곧바로 수성유원지로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보행 약자들을 배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적 추세인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구대 비호동산도 동참하고 있다. 비호동산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숲 탐방을 할 수 있는 체험 산책로를 만들어두고 있다. 대구 생명의 숲이 산림청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기존의 산책로를 정비해 만든 것으로, 휠체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로형 골과 완만한 경사로 돼 있어 장애인이 혼자서도 산책할 수 있다. 숲 탐방로 곳곳에는 편의시설인 친환경 목재 데크로드, 핸드레일, 점자촉지판, 휠체어 장애인용 피크닉 테이블 등도 마련돼 있다.

백승기 대구 생명의 숲 사무국장은 “2년 전 산림청의 녹색사업 자금을 지원받아 대구에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적용, 비호동산과 범어공원을 조성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예산 문제로 사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더 많은 예산 지원과 지자체의 관심으로 대구가 유니버설 디자인의 선진 도시로 이름을 떨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에서도 유니버설 디자인이 금세 눈에 띄는 곳을 두군데나 찾을 수 있다. 삼덕지구대 앞 ‘X’자형 횡단보도와 동성로 대구백화점 인근의 보행로.

‘X’자형 횡단보도와 동성로 대구백화점 보행로는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교통 약자들이 일반인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도로를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대구백화점 앞 보행로는 턱이나 단차(높이 차)를 없애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도시철도 2호선 우방 강촌마을 앞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의 좋은 사례. 공공디자인 측면을 최대한 살리면서 노인·장애인·임산부 등은 물론 물건을 든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김제봉 홍보부장은 “도시철도 1, 2호선 곳곳에 교통 약자들을 위한 배려를 했지만 특히 우방 강촌마을 엘리베이터는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례”라며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의 추세도 빠르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대구대의 산업디자인학과는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및 각종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대표적인 학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애인 교육의 산실로 알려져 있는 충북 천안의 나사렛대는 3년 전부터 유니버설 디자인학과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는 교육목표를 내걸고 연령과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환경, 서비스 등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자인의 평등’을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을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 2010년 0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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