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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고양 음식문화거리 상징브랜드 표절 '물의'

애니골 음식문화거리 상징브랜드 알고보니… 
 
경인일보 | 2010.08.26  김재영 | kjyoung@kyeongin.com    
 
[경인일보=고양/김재영기자]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 투자해 제작, 사용중인 고양시 풍동 애니골 음식문화거리 상징 브랜드 BI(Brand Identity)가 한 식당 벽지 디자인과 흡사(아래 기사)하다는 지적과 관련, 문제의 브랜드가 국제 디자인 사이트서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는 25일 풍동 애니골 음식문화 시범거리 상징 브랜드를 납품한 고양시 소재 (주)S 관계자를 불러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S회사 직원이 국제 디자인 사이트에서 도용해 마치 창작 디자인인 것처럼 시에 제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시와 자체조사를 벌인 S사도 "고양시에 제출한 상징 브랜드 디자인 7개 가운데 6개는 직원이 직접 창작하고 1개는 국제 디자인 사이트서 따오면서 공교롭게도 문제의 국제 디자인 브랜드가 심벌 마크로 선정된 것 같다"며 직원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따라 고양시는 상징 브랜드 표절이 확인된 만큼 홍보에 나선 풍동 애니골 상징 브랜드는 사용의 의미가 없다며 모두 철거하는 한편 S사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상표도용 및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용한 작품을 마치 직접 디자인한 창작 브랜드라고 행정기관을 속인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향후 민·형사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징 브랜드를 도용한 문제의 S사는 이뿐만 아니라 매월 6만여부를 발행하는 고양시 정기간행물 제작업체로 선정된 뒤 지난 3월호 1면 디자인 그림을 소유권자 동의 없이 모방 사용하다 들통나 고양시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저작권 그림이 무단 사용된 사실을 뒤늦게 안 서울의 한 잡지사는 공익성을 지닌 고양시의 발행물이란 점을 감안, 민·형사적 대응 대신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각서를 받고 사건을 일단락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S사와 올 1년간 제작계약을 맺은 고양시 정기간행물은 지난해 연말 2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S사로 결정됐고 조달청을 통해 3억8천여만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대해 S사 대표는 "공교롭게도 두 건 모두 고의성은 없으나 내부 직원 실수로 밝혀졌다"며 "책임을 물어 해당 디자이너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혈세 들인 상징 마크… 식당 벽지 무늬라니? 

 
고양 풍동 애니골음식거리 '상징브랜드' 유사논란 
 
경인일보 | 2010.08.24  김재영 | kjyoung@kyeongin.com   

[경인일보=고양/김재영기자]수도권 최고의 음식타운 조성을 위해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 추진하는 풍동 애니골 음식문화 거리의 상징 브랜드 BI(Brand Identity) 시안이 독창성 없이 시중에 떠도는 디자인과 흡사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풍동 애니골 업주들은 독자적 브랜드 시안이 아닌 모방품이라며 홈페이지는 물론 위생용품 봉투 등 제작에 들어간 상징물 사용 거부에 나서는 등 주먹구구식 예산 지출에 반발하고 나섰다.

 

▲ 풍동 애니골 음식거리 확정 브랜드.                          ▲ 고양시가 예산을 투입해 만든 풍동 애니골 음식
                                                                               문화 거리 상징 브랜드와 한 음식점의 벽지 디자
                                                                               인이 전체적으로 유사해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고양시와 풍동 애니골 번영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고양시가 음식 특화지구로 지정된 풍동 애니골 음식문화 시범거리 조성을 위해 2009~2011년까지 5억원을 공동 지원해 연차별 사업으로 BI, 조형물,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억원(시·도비 각 1억5천만원)의 지원속에 완공된 풍동 애니골 브랜드가 풍동의 한 일반 음식점 벽지 디자인과 똑같은 것으로 알려져 BI업체 선정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풍동 애니골 상징 브랜드는 지난 5월 고양시로부터 준공 등 정식 사용을 받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 음식점의 유사 디자인 벽지는 올 1월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뒤늦게 유사 디자인을 발견한 상인들은 "독자적 브랜드라고 큰소리 친 상징 마크가 어떻게 음식점 외벽 그림과 똑같을 수 있느냐"며 고양시에 새로운 브랜드 제작을 요구하고 나섰다.

풍동 애니골 번영회 이광길 회장은 "풍동애니골을 홍보하는 모든 물품에 독자적 브랜드가 아닌 유사 브랜드를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무책임한 고양시 행정을 질타했다.

이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지 못한 고양시는 뒤늦게 "브랜드의 저작권은 분명 고양시에 있다"며 "정확한 사실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