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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직업탐방 - 창작애니메이션 기획자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 소양 ‘필수’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창작애니메이션 기획자

어릴 적 만화책이나 만화영화를 좋아하지 않은 친구들은 많지 않을 거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애니메이션은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현재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회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전홍덕(42·사진)씨도 <로보트 태권V>, <마루치 아라치>, <황금박쥐> 등을 보며 자랐고, 지금은 애니메이션이 너무 좋아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애니메이션 회사가 일본, 유럽, 미국 시장에서 하청을 받아 작업(OEM 방식)을 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창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어요. 그래서 폭력성이 없는 역사, 명작 위주의 창작물을 기획합니다.” 전씨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이 주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대에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전씨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관계자가 기획사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깜짝 놀라더라고요. 창작품을 이렇게 다작(多作)하는 곳은 처음 봤다고 하면서요.”    
 

» 전홍덕씨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은 기획-제작-마무리 단계로 구분된다. 기획 단계에서는 기획자, 시나리오작가, 연출자 또는 감독들이 모여 기획회의를 통해 적합한 아이템을 찾는다. 제작 단계에서는 실제 그림에 움직임을 주는 작업을 하고, 마지막에는 성우를 섭외해 더빙을 하고, 배경음악 선곡과 편집 등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요즘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처럼 학교를 다니면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많은 편이다. “애니고에 가려면 공부도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저 역시 공부보단 만화영화 보는 걸 더 즐겼거든요.” 전씨는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데생 실력과 미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관련 공부를 하면서 기획에 대한 기본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을 할수록 기획자에겐 철학, 문화, 역사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인문학적 배경이 창작 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야 한다는 거겠죠? 좋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배우는 속도도 빨랐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분야의 직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역사는 짧지만, 플래시 애니메이션, 3D 애니메이션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또한 정부의 문화콘텐츠 관련 지원이 활성화되고, 작품 수출도 많아지고 있어 미래 전망도 밝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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