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업

직업탐방 - 아트토이 디렉터

토이와 함께 비즈니스·문화활동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아트토이 디렉터

중·고등학생인데도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면 어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넌 다 큰 애가 무슨 인형을 가지고 노니?”,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장난감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형이나 장난감은 이제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한 그림, 조각, 사진들만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토이(toy)로 예술작품(art)을 만들어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브랜드 마케팅에 적용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아트토이 디렉터’다. 
 

» 이재혁(34)씨와 조영민(35)씨 

이재혁(34·사진 왼쪽)씨와 조영민(35)씨는 작년 5월 ‘델리토이즈’(www.delitoys.com)라는 회사를 만들어 아트토이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둘 다 토이에 관심이 많았어요. 좋아하는 토이를 수집하고 토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다가 함께 회사까지 차리게 되었죠.” 특히 이들은 토이에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 형태의 토이, 즉 플랫폼토이를 만들어 작가들의 작품을 담아내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는 베어브릭처럼 잘 알려진 플랫폼토이들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토이가 없거든요. 그래서 전구 모양에 착안해서 윕(OUIP·사진 속 하얀색 토이)이란 플랫폼토이를 만들었어요.”

토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서로 잘 아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부분과 품질관리는 디자인을 전공한 이씨가 담당하고, 일정관리, 마케팅, 홍보 등은 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한 조씨가 주로 한다. “윕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작가들이 윕으로 작품 활동을 하도록 기획하고, 이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거나 마케팅 등의 여러 분야와 접목해서 아트토이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트토이 디렉터가 되려면 우선 토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토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그냥 장난감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 필요해요. 패션, 문화, 환경, 자선 활동 등 토이를 매개체로 여러 단체들과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지금까지의 전시회들을 보면 그래픽디자이너, 피겨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피티아티스트, 디제이(DJ), 광고디렉터, 타투이스트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했다. “디자인 감각은 기본이고, 비즈니스와 문화를 접목시키려면 경영, 홍보, 마케팅, 전시기획, 사회학 등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유리할 수 있어요. 또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하면 안 되죠.” 토이를 비롯한 완구류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토이를 수집해보고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