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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아시아 디자인에 집중했다

‘서울 디자인 한마당’ 최경란 총감독
다음달 17일부터 3주 동안
103개국 5000여 작품 참여 
 

» 최경란 총감독  

서울시가 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국제 행사 ‘서울디자인 한마당 2010’이 꼭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2008년 시작한 이 행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올해 ‘서울디자인 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꿔 9월17일부터 10월7일까지 3주 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과 마포 홍대지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지구 등지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서울시가 ‘디자인’을 도시 이미지 제고의 열쇳말로 잡으면서 탄생한 서울디자인 한마당은 일반 시민들에게 디자인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행사의 성격과 내용이 불분명하고 방만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정한 올해는 3회째를 맞은 연륜에 맞게 좀더 짜임새 있는 행사로 자리잡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 숙제를 푸는 임무를 맡은 이가 최경란(사진) 총감독이다.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이자 가구업체 한샘의 여러 히트 상품을 디자인한 한국의 대표적 가구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다니엘 리베스킨트, 카림 라시드,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세계 디자인계를 주도하는 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아시아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장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 행사로서 개성·강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행사의 꼭지 수를 줄여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 디자이너와 작품은 더욱 늘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전달하기로 했다. 디자인이 주는 문화적 감동과 신선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꾸미려 한다. 생활 속에서 디자인이 바뀌면 어떻게 유익하고 편안해지는지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둔 분야는?

“경제, 참여, 교육 세가지가 키워드다. 참여 부분은 좀더 많은 콘텐츠를 끌어모으면서 많은 시민들이 오실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전세계에서 103개국 5000여개 작품이 참여한다. 경제 부문에선 기업 참여를 늘렸다. 디자인의 진짜 현주소는 역시 산업디자인에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산업적으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내는지 보여주자는 취지다. 교육 측면은 아이들이 볼만한 다양한 체험교실 등을 많이 집어넣었다.”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전시를 꼽아달라.

“그동안 디자인은 서구 중심이었다. 우리는 꾸준히 발전해온 한·중·일 세나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과 이웃나라들의 철학이 어떻게 디자인과 연계되고, 전통문화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적용되어 세계화되고 있는지를 중시했다. 그래서 건축부터 도자,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과 특징,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는 한·중·일 전시를 비중 있게 배치했다. 가족들이 생활하는 일상공간을 한국의 승효상, 중국의 장융허,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 등이 재해석해 디자인한 전시 등이 볼만할 것이다.”

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기사등록 : 2010-08-19 오후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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