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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손예진, 키네틱 아트의 거장 ‘테오 얀센’을 만나다

 


배우 손예진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싱글즈' 9월호를 통해 네덜란드에서 키네틱 아티스트 ‘테오 얀센’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가졌다.
 
움직이는 해변 동물 시리즈로 유명한 키네틱 아트의 거장, 테오 얀센.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1990년부터 20년 동안 만들어낸 해변 동물 시리즈를 통해 해변 동물의 탄생 배경과 원리,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과학과 예술의 경이로운 결합으로 창조하여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예술가이다.
 
‘살아있는 생명체’ 스트란트 비스트(Strandbeest). 이 움직이는 생명체는 바람을 원동력으로 하여 스스로 걷고 스스로 진화하는 매우 과학적인 그의 작품으로 생명의 에너지원인 바람을 저장하는 것은 재활용 페트병이고, 생명체를 지탱하는 골격은 버려진 플라스틱 튜브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동력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적 작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9년 7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제정한 에코 아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 동안 테오 얀센이라는 흥미로운 예술가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손예진은 싱글즈와의 네덜란드행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그곳에서 테오 얀센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웰컴 투 네덜란드. 반가워요, 미스 손.”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 테오 얀센과의 첫 대면에 대해 손예진은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작업실을 가진 대예술가라기보다는 작은 언덕에서 매일 손으로 직접 나무를 깎고 집을 짓는 목수 아저씨처럼 정겹고 살갑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항상 인터뷰를 받기만 했는데 처음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좀 떨린다.”고 인터뷰 소감을 전한 그녀는 테오 얀센에게 “잘 부탁한다”는 귀여운 청탁의 말도 잊지 않고 전했다.
 
네덜란드로 출국하기 전, 테오 얀센과의 인터뷰를 위해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오 얀센전'을 관람한 손예진은 “이번 기회를 통해 ‘키네틱 아트’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작품들을 실제 보니 과연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가 ‘어떤 계기로 예술가가 됐는지’ 물었다.
 
테오 얀센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기압이나 피스톤, 모든 기계적인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학교 안에서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물리학에 기인한 나의 지식과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예술적인 작업과 연계가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예술가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스스로 예술가가 되려고 노력한 적은 없다”는 그는 남아프리카의 한 광고에서 ‘예술과 공학 사이에 있는 장벽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예술과 공학 사이에서 갈등한 적은 없었을까.
 
그는 “아직도 난 예술과 공학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두 가지가 동시에 나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고, 아마도 예술적이지 않은 물리학의 영향을 시발점으로, 작품의 기능적인 면에 매진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아름다운 형태가 따라오게 된 것이다. 애초부터 결과물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번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아홉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그것이 항상 반복되는 것이 ‘하루 일과’라는 테오 얀센은 매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꿈을 꾸는 것, 상상력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저 돈과 물질적인 가치만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건 단지 숨을 쉬고 있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답했다.
 
손예진은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한국은 ‘칠레’ 다음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였다. 강폭이 넓으면서 유유히 흐르는 서울의 한강을 참 좋아한다.”며 한국 사람에 대해서는 “서울의 밤거리를 걸으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의 삶을 멋지게 향유하고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것 같다.” 고 전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키네틱 아티스트 테오 얀센과 사랑스러운 배우 손예진의 깊이 있고 즐거운 인터뷰 및 화보는 '싱글즈' 9월호를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저널21 박현수기자 phs@mhj21.com 
기사입력: 2010/08/23 [17:08]  최종편집: ⓒ 문화저널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