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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병ㆍ상표 그리고 디자인…“술도 튀어야 산다”

디자인이 톡톡튀는 술이 각광받고 있다. 술병 모양이나 상표 디자인이 톡톡튀는 술은 소비자의 눈과 입을 유혹하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윙탑’ 병마개가 달린 맥주병나 칵테일 모양의 보드카 병은 술을 마신 뒤 남은 병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인기 만점이다. 

▶라벨만 바꿔도 느낌이 달라=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리뉴얼 출시한 발렌타인은 두 가지 버전의 라벨로 변화를 꾀한다. 발렌타인만의 스타일은 유지하되 기존 라벨을 두 개로 분리했다. 양피지 스타일의 상단 라벨은 발렌타인의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하단 샴페인 골드 컬러 라벨은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

캡슐 부분의 발렌타인 로고 역시 은은한 골드 컬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병에는 창업주 조지 발렌타인의 시그니처와 발렌타인의 심볼인 GBS마크를 양각으로 표현해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대표 브랜드인 17년의 경우 고유의 스타일인 녹색 병을 그대로 유지하여 브랜드의 정통성을 살렸다.

발렌타인 30년은 무게감 있는 외형과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새로운 병 디자인에, 하단 라벨 역시 증류기에서 사용하는 메탈릭 소재로 차별화 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또한 30년은 위스키 숙성 시 사용되는 배럴을 형상화해 만든 고급스러운 우드 케이스에 담아 최고급 프리미엄 위스키로서의 위상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손끝에서 예술이 피어난다=대선주조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소주 ‘봄봄’ 라벨 리뉴얼로 소주 업계 감성 마케팅에 나섰다. 초저도주(16.7도)인 만큼 여심을 잡기 위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손글씨를 차용하며 기존 미녀 스타로 뒤 덮였던 타 소주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젊은 감각의 뉴 라벨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지난 5월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봄봄의 라벨은 고딕계열의 캘리그래피(손글씨)로 교체해 가독성을 높였다. 화사한 꽃 모티브를 컬러풀하게 디자인하여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항동맥 경화성 작용과 항산화 작용, 면역조절기능, 체지방 감소작용 효과가 있는 아르기닌을 첨가해 간 보호 효과와 숙취 해소 효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특허 받은 음향진동숙성공법으로 부드러운 소주 맛을 살려 지역 소주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미니 &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변신=전통주가 확 바뀌었다. 최근 불고 있는 전통주 열풍에는 획기적인 디자인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국순당 맑은 백세 막걸리나 배상면주가 대포막걸리는 슬림하고 작은 병에 담아 한 손으로 들고 마시기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특징.

맑은 백세 막걸리는 용량도 일반 막걸리(750㎖)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300㎖짜리 세련된 병 제품으로 출시됐고, 대포막걸리는 아래 가라앉은 침전물을 흔들어 눈으로 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인기다.
미니 사이즈 전통주가 전부는 아니다. 일명 `배용준 막걸리`로 불리는 고시레 막걸리는 부드러운 맛에 수입맥주를 보는 듯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검은색 스크류 캡에 마치 고구려 벽화를 연상시키는 라벨과 함께 반투명한 병은 단가가 높은 수출용 막걸리의 품격을 높여 프리미엄 한국 전통주로 인식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스윙탑은 엔터테인먼트 맥주?=그롤쉬 스윙탑은 보통 맥주와는 달리 병 바디에는 라벨 대신 그롤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병 입구는 흰색 마개와 함께 쇠고리 형태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다. 스윙탑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맛 보존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지니고 있다. 고정된 형태로 다시 닫아주면 병을 밀봉 상태로 만들어, 그롤쉬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시킬 수 있으며, 뚜껑이 열릴 때 들리는 ‘뻥’ 소리는 샴페인 뚜껑을 따는 듯한 재미까지 전해준다.

이승철 밀러브루잉코리아 본부장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술 고유의 맛 이외에 개발 단계서부터 철저히 타깃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한 독창성 있는 용기 디자인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자 노력 중이다. 색다른 멋을 추구하기 위해 주류업체들이 주류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헤럴드경제 | 2010-08-18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