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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아웃도어 룩, 또 하나의 ‘젊은 패션’

ㆍ날씬한 몸매 강조하려 바지선 조절
ㆍ20~30대 집중공략 디자인 대변신
ㆍ오렌지·핑크·꽃무늬 색상도 과감

봄꽃이 만개하자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온 산을 수놓는다. 그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을 자주 마주친다. ‘어르신’들의 레포츠인 등산문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수년 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칙칙했던 아웃도어 룩이 ‘패션’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등산 인구가 늘어나고 아웃도어 스포츠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보다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운동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 이제 아웃도어룩은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 K2 제공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웃도어 룩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등산 인구가 젊은층으로 확대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지난해 20~30대 고객 매출액이 2008년 대비 56% 증가했을 정도다. 브랜드 광고모델도 가수 이승기·탤런트 이민정(코오롱스포츠), 탤런트 공효진(노스페이스) 등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웃도어 룩의 디자인은 갈수록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투박한 등산복이라도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고 싶은 젊은층을 위해, 다양한 절개라인을 사용하고 바지 밑위 길이를 조절함으로써 세련된 ‘슬림 핏’을 강조한다.

등산복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인 데님에도 신축성을 가미해 스타일과 기능성 모두 추구하기도 한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서는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 여성전용 제품인 ‘블로썸 재킷’ ‘미라클 재킷’과 다리가 가늘어보이는 ‘미각(美脚) 팬츠’도 선보였다.

색상도 더욱 과감하고 화사해졌다. 남성의 경우 블루 톤을 중심으로 그린, 네이비 등 기본적인 컬러도 꾸준한 인기지만 오렌지, 옐로 등 선명하고 생기있는 색깔도 각광받고 있다. 여성은 핑크와 밝은 퍼플 등 고전적인 색상은 물론, 원피스에나 어울릴 법한 화려한 기하학 패턴과 꽃무늬 프린트로 세련미와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 세분화된 아웃도어룩과 바이크룩. | K2 제공

옷의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아웃도어 룩은 더욱 세분화, 다양화하고 있다. 전문 클라이밍, 트레킹, 사이클, 골프, 러닝 등 야외 스포츠가 다양해지면서 ‘아웃도어=등산’이라는 공식은 이미 옛말이 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기윤형 디자인 실장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라인을 확대하고 세분화해 아웃도어 마니아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2는 올해 전문적 클라이밍을 위한 ‘클라이밍 콘셉트 아이템’을 전체 15% 비중으로 확대했다. 사이클 마니아, 출퇴근 바이커족들을 위한 MTB 바이크 룩도 인기다. 코오롱스포츠는 바이크 룩도 더욱 세분화해, 초보자부터 마니아층까지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게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기능성의 정점은 바로 ‘초경량 재킷’. 브랜드마다 100g 전후로 가벼운 일명 ‘바람막이 재킷’을 내놓고 있다. 이 재킷은 가볍고 편안해 아웃도어 룩이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청바지나 미니스커트와 매치하면 세련되고 스포티한 패션이 완성된다. 중·고교생들에게까지 인기를 끌 정도로 ‘핫’한 아이템이다.

이고은 기자ㅣ경향신문 |2010.05.11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1005111755445&code=9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