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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그래픽 디자이너 에밀 코자크

그래픽 디자이너 에밀 코자크, 새롭고 흥미로운 그 창조력의 비밀
EMIL KOZAK'S COOL STUFF


그래픽 디자이너 에밀 코자크. 감각적인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반스와 나이키 같은 빅 클라이언트와 일하며, 쉴 새 없이 책과 티셔츠, 웹사이트를 디자인한다. 새롭고 흥미로운 그 창조력의 비밀.
 

1 디자이너 에밀 코자크와 그의 여자친구.
2 어딜 가든 카메라를 챙기는 그가 포착한 역동적인 사진.
3 에밀 코자크가 디자인한 스케이트보드 데크.


EG 자신에 대해 소개한다면.
바르셀로나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Design and Arty Shit’을 운영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덴마크 출신인 나는 코펜하겐에서 스페인 출신의 현재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5년 전 둘이 함께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 아곳에서의 삶은 여전히 멋진 모험과 같다.

EG 아트와 디자인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레고 블록을 쌓거나 나무 조각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좋아했다. 부모님 댁에 가면 꼬마 시절 만들었던 해적선 같은 잡동사니가 여전히 보관돼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림과 사진 등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런 도구를 이용해 나만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EG 스케이트보드 아트워크로 유명세를 얻었다. 디자이너로서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의 매력은?
10대 시절 나는 스케이트보딩에 푹 빠져 지냈다. 스케이트보딩은 매우 창조적인 게임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텅 빈 주차장일 뿐인 공간이 스케이트보더에겐 화려한 무대가 된다. 그건 마치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얻는 일과 같다. 그러므로 스케이트보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언어, 어떤 방식을 이용하는가는 디자이너의 자유다.

EG 지금까지 어떤 빅 클라이언트와 작업했나? 빅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의 이점은?
나이키, 반스, 엘리먼트(Element), 델 컴퓨터 등등…. 이들과의 작업을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했는데, 해변이 있는 도시라면 꼭 서핑보드를 챙겨갔다. 덕분에 멕시코, 프랑스, 스페인, 캘리포니아 등지의 멋진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

EG 홈페이지에서 직접 디자인한 옷도 판매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비주얼로 구성된 온라인 룩북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스크린 프린팅 기술도 익힐 겸 그리고 약간의 재미 삼아 셔츠를 만들었다. 그러다 점점 퀄리티와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데, 언젠가 정식으로 나만의 컬렉션을 발표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G 디자인 작업 외에 틈틈이 전시 활동도 펼친다던데, 현재 준비 중인 전시가 있나?
8월 7일부터 10월 7일까지 베를린의 한 갤러리에서 ‘Small Pencils Big Dreams’란 이름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지식의 관념’에 대한 다소 추상적인 성격의 전시가 될 것 같다. 전시를 통해 어떤 답을 찾으려 한다기보다는, 그저 우리의 ‘무지함’을축하하고 싶다. 궁금하다면 내 홈페이지에서 전시 소식을 검색할 것.

EG 블로그를 보면, 사진에 대한 열정과 재능도 남다른 것 같다.
고맙다. 나는 사진을 사랑한다. 어떤 찰나의 순간이나 특정한 공간을 포착했을 때의 짜릿함에 중독됐다. 여러 종류의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35mm 아날로그 콘탁스 카메라는 어딜 가든 꼭 챙긴다.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를 할 때는 니콘 디지털카메라를 애용한다.

EG 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8년 위대한 서핑 선수 켈리 슬레이터(Kelly Slater)가 바로 내가 디자인한 서핑보드를 타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아홉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사진을 보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이 날 뻔했다.

EG 무언가를 디자인할 때마다 가슴에 새기는 자신만의 룰은?
모든 디자인은 결국 어떤 감정이나 느낌, 혹은 신념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EG 작업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내가 경험하고 마주하는 어떤 상황에서든 영감은 존재한다. 요즘은 ‘유치원 전설’에 빠져 있는데,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사과 씨앗을 삼키면 몸속에서 사과나무가 자랄 거라고 믿었던 것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아이들이 가진 그 초현실적인 상상력이 사랑스럽다.

EG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계획은?
직접 서핑보드 컴퍼니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빠르면 올가을에 프로토타입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듯.촌스러운 꽃무늬와 조잡한 패턴만 있는 서핑보드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싶다. 그리고 최근 웹사이트 디자인 같은 여러 온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이쪽 분야에 좀 더 집중해볼 생각이다.

EG 마지막으로 <엘르걸>의 젊은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상상력은 중력보다 강하며 시간도 뛰어넘는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인생의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즐길 책임을 갖고 있다.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살아줄 순 없다. 인생을 즐길 것,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 좋아하는 일을 할 것,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것. 당장 내일 정신없이 돌아가는 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지도 모를 일이니까.
www.emilkozak.com 

  
4 올 초 열었던 ' The Ramones  Saved My Life' 전에서 선보인 작품들.
5 바르셀로나 작업실에서의 모습. 
6 직접 디자인한 옷과 주얼리를 소개하는 감성적인 룩북.
7, 8 그만의 그래픽 아이텐티티가 가미된  델 컴퓨터 노트북.
9 2009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받은 트로피.
10 2008년에 열었던 개인전  'Exhibition Vallery' 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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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아름

출처 : 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