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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노트북 `파격 디자인`으로 승부

삼성ㆍLG 등 색상ㆍ재질 등 차별화…하반기 신모델 대거 출시

국내외 노트북PC업체들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색상과 재질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업체들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공동으로 디자인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둔 PC를 내놓는 등 PC 부문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보컴퓨터 등 국내 노트북PC업체를 비롯해 한국HPㆍ델인터내셔널ㆍ한국레노버 등 PC 제조사들은 하반기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각 업체들이 디자인을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들고 나온 것은 기업용 시장 중심이었던 노트북PC 시장이 일반 대중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성능'보다 `디자인'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재질, 고광택 플라스틱 재질을 적용한 애플 `맥북'이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도 디자인 가치가 노트북PC를 선택하는데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정이나 사무실 등 고정된 곳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PC에 비해 이동성이 부여된 노트북PC 경우 자신의 개성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고 있어 디자인 부문의 중요성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나오토 후쿠사와'를 영입해 조약돌을 형상화한 미니노트북PC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제품별로 색상과 소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분홍', `자주', `노랑' 등 자사 `코비' 휴대폰에도 탑재된 색상을 적용한 노트북PC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X300'은 보석지갑을 형상화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적용한 노트북PC다. 외부 뿐 아니라 화면 테두리 경계를 없앤 LCD, 자판과 자판 사이의 간격을 넓혀 작업 시 중복선택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조약돌 모양 키보드를 적용해 외관 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도 새롭게 적용했다.

삼보컴퓨터가 출시한 `에버라텍 TS-52C'도 상판에 금속재질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한 제품이다.

최근 외산 노트북PC 업체 중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는 델, HP, 레노버다. 이들 업체들은 기업용 노트북PC 전문업체 이미지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벗어내고 있다. 델과 HP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특별버전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 부분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HP는 홍콩 유명디자이너 `비비안 탐'과 특별판으로 제작하는 `비비엔 탐(Vivienne Tam)' 미니노트북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두 개 모델이 출시된 특별판은 첫 번째 모델이 모란 꽃 문양을 이용했고, 두 번째는 나비 문양을 이용해 동양의 미를 한껏 살려 여성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또 HP는 2005년도부터 상감기법을 통해 노트북PC 외관에 다양한 문양을 넣고 있다.

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마이크 밍(Mike Ming)'과 `데릭 웰치(Derek Welch)' 디자인을 적용한 노트북PC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또는 일반매장에서 이들이 디자인한 8가지 노트북 커버디자인 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또 회사는 노트북PC 구입시 소비자들이 색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감안해 OPI와 공동으로 6가지 색상을 새롭게 도입한 노트북PC를 내놨다. OPI는 여성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델은 기존 노트북PC와 차별화를 위해 OPI와 전략적 협업을 진행했다.

이외 도시바코리아, 소니코리아 등도 기존 1~2종으로 내놨던 노트북PC 색상과 재질을 다양화한 신제품을 내놨다. 레노버도 상판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적용한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델인터내셔널 한석호 부사장은 "델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노트북에 담아 디지털 생활과 문화 생활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디자인 스튜디오를 출시했다"며 "노트북과 같은 생활 속 필수품들이 패션 및 예술적 아이템이 되면서 이러한 디자인 적용은 IT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 입력: 2010-08-08 21:52 | 수정: 2010-08-09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