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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쓰러질 듯, 빼뚤빼뚤 180층 건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스듬하게 쌓아올린 독특한 형태의 초고층 건물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세워질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직 도시’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영국 건축사무소 <데지텍쳐>팀이 카라카스의 빈민가 ‘베인띠 뜨레스 데 에네로’ 지구 재개발을 위해 디자인한 것이다.

스페인어로 1월 23일을 뜻하는 ‘베인띠 뜨레스 데 에네로’ 지역은 1958년 1월 23일 군부독재자 페레스 히메네스가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던 날 수많은 노숙자와 하층민들이 점거하면서 슬럼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우범지대로도 악명이 높은 이 지역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초고층 건물 ‘수직 도시’는 180층 공간에 주거 시설과 상가, 각종 서비스 시설을 구비하여 하나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

가운데가 비어있는 타원형 원통 구조물이 삼단으로 쌓아올려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지만 건물 내부에는 삼단 구조물을 관통하는 사선 기둥이 세워져 건물을 안전하게 지탱해준다. 외관상 분리되는 삼단 구조물은 분리된 형태에 따라 용도를 달리하여 아파트, 상점가, 호텔 등으로 사용된다. 경량 복합재 소재인 건물 외벽에는 마이크로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바람과 태양을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수직 도시’ 건설이 카라카스 최고의 우범지역 환경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영 기자 

팝뉴스 기사전송 2010-08-05 13:39